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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 중동을 가족 사업 확장 무대로 활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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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 중동을 가족 사업 확장 무대로 활용하나?

트럼프 가족, 중동서 10억 달러 이상 부동산 확장... 사우디· UAE 등 5개국 진출
제다 5.3억 달러 타워·두바이 10억 달러 호텔 개발 등 5월 중동 순방 앞두고 관심 높아져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방문의 두 번째 임기 중 첫 공식 외교 순방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그의 가족 사업 관계에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지난 11(현지시각)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외교 정책과 가족이 운영하는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의 사업 이해관계 사이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과 도널드 주니어가 운영하는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동안에도 중동에서 부동산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전 세계 수십 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북미, 영국, 인도네시아, 중동에 현재 및 계획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호텔과 골프 장은 물론 국내 상업용 부동산을 운영한다. 부동산 외에도 가족은 중동의 암호화폐 및 금융 투자와 관련이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 UAE 5개국으로 트럼프 브랜드 넓혀
2018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결론 내린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미국 의원들과 국민의 광범위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트럼프는 사우디 지도자를 계속 옹호하며 양국의 중요한 경제, 전략 유대를 언급했다.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사우디에 본사를 둔 명품 개발업체 다르 알 아르칸의 국제 지부인 다르 글로벌과 중동 전역의 호텔, 타워, 골프장 프로젝트를 위해 자주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12,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사우디 해안 도시 제다의 새로운 개발에 관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다르 글로벌의 최고경영자 지아드 엘 차르는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오가니제이션과의 지속 관계를 강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성장 부동산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고급 부동산을 제공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제다 타워는 53000만 달러(7417억 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 리야드에서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이 추가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 두 건이 진행 중이며, 에릭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로이터 통신에 최소한 타워가 포함되고 다르 글로벌과 협력하여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사위이자 중동 정책에 집중한 전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는 백악관을 떠난 지 불과 6개월 만에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20억 달러(27900억 원)의 투자를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쿠슈너가 자신의 투자회사인 어피니티 파트너스와 거래한 것을 비판하며, 그가 경계를 흐리고 외교 순방 중 개인 이득을 위해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쿠슈너는 자신이 "매우 합법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떠한 이해 충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가족은 아랍에미리트의 상업 중심지인 두바이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달,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트럼프 도심에 들어설 예정인 고급 고층 건물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 타워라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이 타워는 이 지역 최초가 될 것이며 다르 글로벌과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이 손잡은 다섯 번째 사례이다. 다르 글로벌에 따르면 두바이 타워는 2030년에서 2031년 사이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총 개발 가치는 10억 달러(13900억 원)에 이른다.

이 발표는 에릭 트럼프가 두바이에서 암호화폐 회의에서 연설하는 동안 나왔다. 타워는 특히 비트코인 지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만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개발 중이며 202812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걸프 지역 전역에서 고급 부동산 개발이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말,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도하 북쪽에 55억 달러(76900억 원)를 들여 고급 골프 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개발에는 트럼프 브랜드의 해변 빌라와 18홀 골프장이 포함될 것이다.

지난 11일 미국 ABC 뉴스와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정부로부터 보잉 747-8 점보 제트기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비행기는 트럼프의 에어포스 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약 4억 달러(5500억 원)로 추산된다.

그러나 카타르의 미국 주재 언론 담당관인 알리 알 안사리는 지난 11일 뉴스위크에 이메일을 보내 "다가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기간 동안 카타르가 미국 정부에 제트기를 선물한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 에어포스원으로 임시로 사용할 항공기를 이전하는 방안은 현재 카타르 국방부와 미국 국방부 간에 검토 중이지만, 각 법무부에서 검토 중이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외교관계위원회의 스티븐 쿡 중동 담당 선임연구원은 트럼프의 순방에 앞서 미국 공영라디오 NPR"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는 트럼프 대통령을 누가 먼저 환영할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 방문 기간에 발표할 경제 협력 건수를 늘리기 위해 서로 앞다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에 중동 지역으로 출발해 16일에 돌아올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