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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무역 합의에 중국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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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무역 합의에 중국 강력 반발

중국 "철강·제약 분야 보안 조건으로 중국 제품 배제 의도" 비난
트럼프·스타머, 미·중 90일 무역 휴전 속 영국 제품 10% 관세 유지
영국에 이어 중국과 관세 협정을 새롭게 체결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생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에 이어 중국과 관세 협정을 새롭게 체결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생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최근 미국과 영국 간 체결된 무역 합의가 영국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 기업과 제품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숨은 전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합의에 포함된 '공급망 보안' 조항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고립화 정책의 일환이라고 베이징은 주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개선하려던 영국 정부의 노력에 중대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FT) 14(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주 영국과 맺은 무역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대규모 "상호 관세"를 발표한 뒤 최초로 맺은 것으로, 여기에는 영국 철강과 제약 산업에 엄격한 보안 조건이 들어 있다.

이번 합의로 영국 자동차와 철강 수출품에 미국이 부과한 특별 관세는 낮아졌지만, 모든 영국 제품에 적용되는 10% 기본 관세는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철강과 자동차 분야 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영국이 "미국의 공급망 보안 기준을 충족"하고 "생산 시설의 소유 구조가 투명할 것"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수용해야 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조건의 목표가 중국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합의는 영국 제품 관세 완화가 특정 수입품이 미국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이른바 '섹션 232 조사'에 따를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FT"나라 사이 협력은 다른 나라의 이익을 해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이를 지키는 것이 국제질서의 기본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독약 조항은 관세보다 나쁘다"...미·중 무역 휴전 속 영국에 불만 표출


무역을 중점 다루는 중국 정부의 한 고문에 따르면, 런던이 워싱턴의 안보 조항을 받아들인 것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정부가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베이징에서 우려를 낳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고문은 "중국이 대응해야 한다. 영국은 합의에 동의하려 서두르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거시경제연구원의 선임연구원 장옌셩은 "영국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중국에 공평하지 않다"면서 "이런 독약 조항은 실제로 관세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영국과 회담에서 이 문제를 직접 제기해야 한다"면서도 "즉각 보복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근본 문제는 미국이고, 다른 나라들은 부차적 행위자"라며 "미국과 무역 회담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3일 무역 전쟁에서 90일간 휴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최고 145%에서 약 40%로 일시 낮췄다. 이 부과금은 양측이 중국 생산업체에서 미국으로 펜타닐 전구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로 합의하면 최대 20%포인트까지 다시 낮출 수 있어,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수준을 영국과 같은 미국 동맹국 관세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중국도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 같은 미국 수입품에 대한 맞대응 관세 수준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주요 부문에 걸쳐 수천 개 일자리를 지키고, 영국 기업을 보호하며, 앞으로 더 큰 무역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고" 미국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 무역과 투자는 영국에 여전히 중요하다""영국은 영국과 국제적 이익에 바탕을 둔 분야에서 실용적으로 계속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