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질주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6일(현지시각) 13.55달러(1.15%) 상승한 1191.53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30% 넘게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충격에서 자유로운 점이 넷플릭스를 몇 안 되는 주식 시장의 안전한 도피처(safe haven)로 만들어줬다.
넷플릭스가 올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총 5000억 달러 돌파
넷플릭스는 올해 강세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의 올해 상승폭 1.3%를 압도하는 33.7%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해 주식 시장이 3일 폭락했을 때에도 넷플릭스는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4월 3일 S&P500 지수가 4.8% 폭락했지만 넷플릭스는 1.9% 하락에 그쳤다.
트럼프가 협상을 하겠다며 4월 9일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선언하고, 이후 이달 초에는 중국과 협상하기로 합의하면서 주식 시장이 트럼프 상호관세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넷플릭스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S&P500 지수가 4월 3일 이후 10.4% 오른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같은 기간 상승률이 30%에 이른다.
덕분에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16일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마감가 기준 시총이 50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넷플릭스는 2030년까지 시총을 1조 달러로 끌어올린다는 경영진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세 무풍지대
넷플릭스가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트럼프 관세와 연관돼 있다.
M7 빅테크를 비롯해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들은 대부분 트럼프 관세 정책 향배에 좌우된다.
미국과 각국 간 무역 마찰과 전망이 해외 시장 비중이 큰 이들 M7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에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관세 직접 충격에서 비켜서 있다.
넷플릭스 비용을 좌우하는 콘텐츠가 관세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지난 4일 해외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에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혀 5일 넷플릭스 주가가 한번 흔들리기는 했지만 충격이 크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은 넷플릭스가 가격을 올리거나 촬영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관세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5일 넷플릭스는 고작 1.14% 내리는 데 그쳤다.
더 오른다
넷플릭스는 올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평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내년 주당순익(EPS)을 기준으로 주가가 얼마나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가리키는 주가수익배율(PER)이 현재 40배를 넘어섰다.
S&P500 지수가 21배, M7 빅테크가 27배를 조금 웃도는 것에 비해 높다.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평균 PER이 과거 5년 52배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주가가 크게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넷플릭스 지분을 400만주 넘게 보유하고 있는 투자운용사 베일리길퍼드의 벤 제임스는 배런스에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의 PER은 낮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는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대규모로 투자하느라 이윤도 못 내던 힘든 시절을 거친 노련한 업체여서 지금처럼 높은이윤을 내는 시기에는 주가, PER이 더 높아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베일리 길퍼드가 넷플릭스에 처음 투자했던 2015년에는 넷플릭스 영업마진율이 고작 4.5% 수준이었다면서 지금은 27% 수준으로 뛰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15년 안에는 넷플릭스 영업마진율이 50%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넷플릭스 시총이 1조 달러를 찍는다는 시나리오가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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