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새 수출 통제로 전기차부터 풍력터빈까지 제조 위기 우려

중국은 지난달 초 전기차, 풍력터빈, 사람 형태 로봇, 전투기 등에 반드시 필요한 7가지 희토류 원소와 영구자석에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다. FT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광물 채굴의 70%, 가공의 87%, 정제의 91%를 담당하며, 영구자석 생산의 94%를 차지한다.
볼프강 니더마르크 독일 산업 연맹(BDI) 집행위원은 "유럽에서 생산에 심각한 피해를 피할 수 있는 창구가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 포드, 록히드 마틴을 포함한 미국 제조업체들도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중국의 새로운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는 지난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세계 광물 공급에 대한 중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보여준다.
◇ 승인 지연 속 "능력 부족한 대응"...군사용 수출 불허 방침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상무부가 유럽으로의 희토류 수출을 위한 일부 허가를 승인했지만, 이는 수요를 충족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국 주재 유럽 산업 임원은 "현재의 지연이 외국 제조업체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장에서 목격하는 것은 정말 능력 부족이다. 그들은 그 영향이 무엇인지, 그리고 실무 수준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동부 산둥성에 본사를 둔 수출업체인 옌타이 정하이 마그네틱머티리얼은 수출 허가를 받았고 일부 고객들로부터 주문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폭스바겐의 독일 사업장으로 가는 최소 한 건의 선적이 승인됐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희토류를 함유한 부품의 공급이 안정하며, 공급업체들이 "제한된 수의 수출 허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청두 갤럭시 마그넷의 한 관리자는 군사 관련 선적 중단이 중국 당국의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녀는 "비군사 용도의 수출은 여전히 허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기준 정제된 희토류 광물 생산에 관한 프로젝트 블루의 자료를 보면, 중국은 네오디뮴 및 프라세오디뮴,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이트륨, 스칸듐 산화물 등 모든 주요 희토류 광물에서 80~90% 이상의 정제 생산을 맡고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트리비움 차이나의 코리 콤스 부국장은 "중국이 모든 외국 기업과 거래처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전면 차단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며 "미-중 관세 휴전 이후 중국 상무부가 더 많은 수출 허가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승인 과정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희토류 통제가 중국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서방의 노력에 자극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