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각) CNBC와 테슬라 오스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뒤,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시 초기에는 약 10대의 로보택시가 투입되며, 무사히 운영된다면 수천 대 규모로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 뒤 확장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우선 모델Y 차량에 새롭게 탑재될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적용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2016년부터 테슬라가 운전자 없이 안전하게 승객을 태우고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1년 이내에 내놓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지금까지도 테슬라는 사람의 감독 없이 운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차를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는 이미 미국 여러 도시에서 운전자가 없는 상업용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알파벳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웨이모가 이미 주당 25만 회의 유료 탑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 로보택시의 초기 운영은 텍사스 오스틴 일부 지역에 한정된 ‘지오펜싱(geofencing)’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정된 구역 내에서만 차량 운행이 가능하게 하는 제한 방식이다.
특히 그는 로보택시에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테슬라 직원들이 차량들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머스크는 "차량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며,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모니터링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의 자율주행 접근 방식이 웨이모보다 더 ‘범용적’이고 야심 차다고 주장했다. 웨이모가 라이다(lidar)와 레이더 같은 고급 센서를 사용하는 반면, 테슬라는 주로 카메라 기반의 컴퓨터 비전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해당 센서들이 고가이고, 대량 생산 및 전 세계 로보택시 확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자율주행차 도입과 관련해 "도로 시스템에 실제로 가장 잘 작동할 기술은 인공지능(AI), 디지털 신경망, 그리고 카메라"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한편, 정치적 논란 속에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전기차 매출이 감소한 데 대해 "가장 인기 있는 차량인 모델Y의 새로운 버전 생산을 위해 공장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생산이 일시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공장을 개조 중이면 차를 만들 수 없다"면서 "지금은 수요가 크게 회복된 상태"라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이어 정치적 논란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한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블룸버그 경제포럼(Qatar Economic Forum) 화상 인터뷰에서 테슬라를 앞으로도 계속 경영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앞으로 5년간 테슬라를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