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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해상 셰브론 플랫폼 화재, 17명 부상·4명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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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해상 셰브론 플랫폼 화재, 17명 부상·4명 중태

정기 보수 중 발생… 원인 규명 및 안전 확보에 총력
1999년부터 원유 생산… 셰브론, 해당 블록 철수 추진 중
2005년 셰브론 벵겔라-벨리즈-톰보코-로비토(Benguela-Belize-Tomboco-Lobito) 시설에 설치된 컴플라이언트 타워 플랫폼. 사진=DSME이미지 확대보기
2005년 셰브론 벵겔라-벨리즈-톰보코-로비토(Benguela-Belize-Tomboco-Lobito) 시설에 설치된 컴플라이언트 타워 플랫폼. 사진=DSME
앙골라 해상에 있는 셰브론의 심해 벵겔라-벨리즈-로비토-톰보코(BBLT) 시설에서 불이 나 17명이 다치고, 이 중 4명은 중태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화재는 5월 20일 새벽 3시경, 앙골라 카빈다(Cabinda) 해안에서 약 97km 떨어진 해상에 있는 셰브론의 BBLT 심해 석유 플랫폼에서 발생했다. 셰브론 발표에 따르면, 불은 BBLT 시설의 저층(셀러 데크)에서 시작됐다.

셰브론은 "모든 부상자는 현재 육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플랫폼 안의 인원 모두 안전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원들의 안전과 복지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셰브론 앙골라 자회사인 카빈다 걸프 오일 컴퍼니(Cabinda Gulf Oil Company, Cabgoc)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모든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미국의 거대 석유 기업 셰브론에 따르면, 14광구에 있는 BBLT 시설은 연간 유지보수와 정기 보수 계획에 따라 작업 중이었다. 이 시설의 모든 생산은 5월 1일부터 중단된 상태였다. 플랫폼은 약 157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형 시설이다.

셰브론은 "카브곡 직원이 곧바로 대응하여 화재를 성공적으로 진압했다"며, "비상 프로토콜을 가동해 비상 대응 절차를 이행하고 관련 당국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앙골라 업스트림 규제 기관인 앙골라 국영 석유·가스·바이오연료청(ANPG)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들의 복지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며, 모든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게 소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앙골라 광물 자원 석유 가스부, ANPG, 셰브론의 주요 우선순위는 "모든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다친 이들에게 최선의 후속 조치를 제공하며, 사고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심 396m에 설치된 BBLT 플랫폼은 바닥 고정형 컴플라이언트 타워(compliant tower)라는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BBLT 플랫폼은 1999년부터 원유를 생산해왔으며, 최근 생산량 감소 탓에 셰브론이 해당 블록에서 철수를 추진하던 상황이었다. 아울러 최근 앙골라 내 셰브론 사업장에서는 구조조정과 임금 문제로 노동 불안이 고조되고 있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