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의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 연설에서 “미군의 임무는 드래그쇼를 주최하거나 외국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미국의 적을 제압하고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우리 군을 분열시키고 모욕하는 정치 교육에서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붉은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를 쓰고 연단에 올라 졸업생 1002명과 가족, 지지자들로 가득 찬 경기장 앞에서 조언과 정치적 메시지를 섞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비판적 인종이론(CRT)이나 트랜스젠더 강요는 더 이상 우리 용감한 군인들에게도 이 나라의 누구에게도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군을 포함한 연방정부 전반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DEI 정책을 철폐해 왔다. 또 지난 2월에는 찰스 브라운 공군 대장을 합참의장에서 해임하고 장군 및 제독 5명을 추가로 경질하는 등 군 수뇌부를 대대적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이었으며 당시 졸업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좌석 간 거리도 유지한 채 참석했다.
웨스트포인트는 군의 정치적 중립성과 헌법 수호 의무를 강조하는 교육기관으로 이날 연설은 이런 원칙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무역에서 세계 모든 나라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는 회원국들에 계속 뜯기고 있었다”며 “이제는 더 이상 그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군을 재건하고 동맹국들에게 방위비 분담을 압박한 점도 치적 중 하나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4일에도 워싱턴DC 중심가에서 열리는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주관할 예정이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