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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신뢰도 가장 낮은 자동차 브랜드 5곳"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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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신뢰도 가장 낮은 자동차 브랜드 5곳" 발표

리비안·캐딜락· 지엠씨·지프·폭스바겐, 전기차와 다목적차 인기 속 고장 잦아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는 먼로 앤 어소시에이츠 본사 밖에서 리비안 R1T 전기 트럭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는 먼로 앤 어소시에이츠 본사 밖에서 리비안 R1T 전기 트럭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전기차와 스포츠용 다목적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로는 잦은 고장과 결함으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 평가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30만 대가 넘는 차량을 대상으로 신뢰도 순위를 발표한 결과에서 리비안, 캐딜락, GMC, 지프, 폭스바겐 등 5개 브랜드가 신뢰도 하위권에 들었다고 지난 25(현지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잘로프닉이 보도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차량 소유자가 직접 겪은 고장과 결함을 20가지로 나누어 평가했다. 자동차의 동력장치, 전기장치, 배터리, 차체 등에서 실제로 발생한 문제를 바탕으로 100점 만점의 신뢰도 점수를 매겼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브랜드가 내세우는 이미지와 실제 내구성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비안, 만족도 1위지만 고장 잦아 신뢰도 꼴찌...캐딜락· 지엠씨·지프·폭스바겐도 하위권

가장 낮은 신뢰도 점수를 받은 곳은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다. 리비안은 전기 픽업(R1T), 전기 다목적차(R1S)에서 배터리, 충전장치, 전기장치 고장이 자주 발생해 100점 만점에 14점에 그쳤다. 반면, 리비안 차량을 산 사람들의 만족도는 86%로 가장 높았다. 컨슈머리포트 자동차 평가 책임자 제이크 피셔는 "만족도와 신뢰도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27점으로 두 번째로 낮았다. 캐딜락의 전기 다목적차 리릭과 XT5 등에서 배터리, 전기장치, 소프트웨어 오류가 반복됐다. 실제 소비자들은 "차값에 비해 잦은 고장과 수리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GMC(33)와 지프(33)는 각각 3, 4위에 올랐다. GMC는 시에라, 유콘, 캐니언 등 트럭과 다목적차에서 동력장치와 전자장치, 정보장치 고장이 많았다.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 랭글러 등에서 구동장치, 브레이크, 전기장치, 차체 결함이 자주 나타났다. 특히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신차임에도 1~2만 마일 이내에 주요 부품이 고장이 나고, 수리가 반복된다"는 소비자 평가가 이어졌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은 34점으로 하위 5위에 들었다. 티구안, ID.4, 타오스 등에서 브레이크, 전기장치, 동력장치, 차체 결함이 자주 보고됐다. 티구안의 경우 5~6년 유지비만 969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술 많은 전기차, 고장 더 많아"...차 살 때 신뢰도 꼼꼼히 검토 필요

컨슈머리포트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각각 42%, 70% 더 많은 고장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리비안, 캐딜락, GMC, 폭스바겐 등은 전기차와 첨단 전자장치를 빠르게 도입했지만,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충전장치에서 잦은 결함이 드러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브랜드 이름만 믿고 차를 고르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슈머리포트는 "같은 브랜드라도 차마다 신뢰도 차이가 크니, 구체적인 차종별 평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전기차와 다목적차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내구성과 고장 빈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업계는 "신기술을 적용한 신차에서 고장이 집중되고, 품질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