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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 특별공무원 임기 종료...“낭비성 지출 줄일 기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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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 특별공무원 임기 종료...“낭비성 지출 줄일 기회에 감사”

일론 머스크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특별직 공무원 임무를 마무리했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를 통해 "낭비성 지출을 줄일 기회를 준 대통령께 감사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이제 떠날 때"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약 3억 달러(약 4100억원)를 후원하는 등 최근 1년 사이 미국 공화당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특별공무원’ 신분으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자문 역할도 수행했다.
그렇지만 DOGE의 수장 직위가 최대 130일까지만 가능한 가운데 백악관 관계자는 머스크의 퇴직 절차가 이날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최근 몇 주 동안 머스크가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앞서 지난달 22일 테슬라 실적 발표 행사에서 앞으로 회사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퇴임 의사를 밝힌 머스크는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의 수조 달러 규모 세금·지출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해당 법안이 "연방 재정적자를 줄이지 못한다"며 하원과 상원의 재정 보수파 입장에 힘을 실었다.

머스크는 CBS의 시사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재정적자를 키우는 막대한 지출 법안을 보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해당 법안이 자신이 이끌었던 DOGE의 비용 절감 노력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법안이 클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둘 다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문제의 법안은 지난주 거의 모든 공화당 의원의 찬성으로 하원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법안은 현재 상원으로 넘어간 상태며, 일부 상원의원은 더 강력한 지출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법안을 일부 수정해 하원으로 다시 보낼 예정이다. 해당 법안을 ‘크고, 멋지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일컬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 4일까지 법안에 서명하길 희망하고 있다.

머스크의 비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간신히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법안의 몇몇 측면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른 측면은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원래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