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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호주 정부, 우드사이드 NWS LNG 사업 2070년까지 조건부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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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호주 정부, 우드사이드 NWS LNG 사업 2070년까지 조건부 연장

6년 심사·환경 논란 끝 결정… 호주 최대 LNG 사업 운영 지속
'문화유산 공존' 조건… 브라우즈 가스전 개발 탄력 전망
브라우즈 사업의 생산물을 처리하게 될 서호주에 있는 우드사이드 운영 노스웨스트 셸프 합작 사업의 육상 시설. 사진=우드사이드 에너지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우즈 사업의 생산물을 처리하게 될 서호주에 있는 우드사이드 운영 노스웨스트 셸프 합작 사업의 육상 시설. 사진=우드사이드 에너지
호주 연방 정부가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가 운영하는 호주 최대·최장수 액화천연가스(LNG) 설비인 노스웨스트 셸프(NWS) 가스· LNG 사업의 운영 기간을 2070년까지 연장하는 조건부 환경 승인을 내렸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6년에 걸친 심사와 환경단체의 반발, 수차례의 연기와 항소 끝에 나왔으며, 운영사인 우드사이드 에너지와 노스웨스트 셸프 합작 투자는 정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2070년까지 사업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세부 조건 검토를 시작했다.

NWS 사업은 서호주 버럽 반도(Burrup Peninsula) 카라타(Karratha) 근처에 있다. 2024년 기준 호주 국내 가스 공급량의 약 14%를 맡고 아시아 시장에도 LNG를 수출하는 핵심 에너지 시설이다. 우드사이드의 기존 NWS 사업 승인 기간은 2030년 초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기존 해상 가스전의 생산량 감소에 따라 신규 브라우즈(Browse) 가스전 같은 추가 개발 필요성이 커지자 운영사인 우드사이드는 정부에 연장을 신청했다. 이번 승인으로 브라우즈 가스 대형 사업의 최종 투자 결정(FID) 전망도 밝아졌다.

앞서 서호주 주 정부는 2024년 12월 NWS 연장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연방 정부는 당초 올해 2월 말로 예정이었던 최종 결정 시한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 6년 만의 결정… NWS 사업 연장의 의미
우드사이드 에너지의 멕 오닐 최고경영자(CEO)는 연방 정부의 결정 지연 당시 "장기 투자를 위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이 승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노스웨스트 셸프의 두 번째 중점 단계는 위탁 처리(tolling)이며, 퍼스 분지(Perth basin) 안 육상 가스 업체들과 그들의 가스 일부를 우리 설비를 통해 처리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라우즈 자원은 가장 큰 위탁 처리 기회이며, 브라우즈와 노스웨스트 셸프 합작 투자사들은 브라우즈 가스 개발 최적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드사이드는 빠르면 2028년부터 수요가 예상되는 호주 국내 가스(domgas) 시장 등에 새로운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시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NWS 사업 운영사인 우드사이드는 연방 정부로부터 문화유산 관리, 대기 질 개선 등과 관련된 조건들을 받고 검토를 시작했다. 이 조건들은 앞으로 10일 안에 최종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우드사이드는 "해당 사안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제안된 조건들의 적용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 환경·문화유산과 공존 모색… 엄격한 승인 조건

또한 우드사이드는 무루주가(Murujuga) 문화 경관 보호 의지를 다시 확인하며, 해당 지역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지지하고 전통 소유주(Traditional Custodian)와 협의를 강화하겠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우드사이드는 "믿을 수 있는 과학, 전통 소유주의 주도, 진정한 협력을 바탕으로 문화유산과 산업이 장기적으로 함께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연방 정부가 제시한 주요 승인 조건에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과 이행이 담겨 있다. 지난해 12월 서호주 주 정부 승인 당시 이미 제시됐던 환경 관리와 감축 방안을 한층 강화한 내용이다. 우드사이드에 따르면, 이 조건에는 무루주가 암각화 관찰 프로그램(Murujuga Rock Art Monitoring Programme)이 제시하는 모든 대기 질 목표와 기준 준수, 전통 소유주(Traditional Owners)와 실질적인 협의 진행 등도 담고 있다.

한편, 환경 단체들은 NWS 사업 연장에 꾸준히 반대해 왔다. 호주 보존 재단(Australian Conservation Foundation) 등은 카라타(Karratha)에 있는 NWS LNG 설비가 사업 운영 기간 동안 약 3억 톤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배출할 것으로 추정하며 "기후 온난화를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환경 단체들은 또한 해당 설비가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지인 고대 원주민 암각화 근처에 있어 문화유산 훼손 가능성을 제기하며, 서호주 정부의 이전 승인이 "극도로 무책임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연방 환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매우 엄격한 조건으로 승인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관리·감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드사이드 에너지의 멕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3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S&P 글로벌 주최 세라위크(CERAWeek) 학술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S&P 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우드사이드 에너지의 멕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3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S&P 글로벌 주최 세라위크(CERAWeek) 학술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S&P 글로벌

◇ 에너지 안보·경제 기여… 브라우즈 가스전 개발 '청신호'

우드사이드 에너지 호주 법인의 리즈 웨스트콧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연방 정부의 잠정 승인으로, 그동안 엄격한 심사를 받아온 노스웨스트 셸프 사업이 앞으로 꾸준한 운영에 대한 확실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웨스트콧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번 잠정 승인은 노스웨스트 셸프의 꾸준한 운영과 이 사업이 지탱하는 수천 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 기반 시설은 지난 40년 동안 서호주에, 35년 동안 국외 고객들에게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해 왔으며, 앞으로도 에너지 안보에 계속 이바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984년 가동을 시작한 뒤 노스웨스트 셸프 사업은 400억 호주 달러(미화 약 257억 달러) 이상의 사용료와 세금을 냈고, 필바라(Pilbara) 지역의 발전 기회도 지원해 왔다"고 덧붙였다.

우드사이드는 이 가스량이 서호주 주도인 퍼스(Perth) 크기 도시의 모든 가정이 약 17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NWS 사업은 현재까지 6000페타줄(PJ)이 넘는 국내 가스를 공급해 서호주 지역 가정과 산업에 핵심 에너지원 역할을 해왔다.

이번 NWS 사업 연장 승인은 앞으로 브라우즈(Browse) 같은 새로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최종 투자 결정(FID) 가능성을 한층 높여, 호주 국내 에너지 안보는 물론 아시아 시장으로의 LNG 수출 확대에도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노스웨스트 셸프 사업에는 운영사인 우드사이드를 비롯해 셸(Shell), BP, 일본계 합작 투자사인 재팬 오스트레일리아 LNG(MiMi)와 중국계 투자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연장 승인은 호주 에너지 안보와 경제, 일자리 유지에는 긍정적이지만, 환경과 문화유산 보호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중대한 과제도 남겼다. NWS 사업 참여사들은 앞으로 정부,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장기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