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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오른팔 ‘스티브 데이비스’도 정부효율부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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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오른팔 ‘스티브 데이비스’도 정부효율부 하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CEO. 사진=보링컴퍼니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CEO. 사진=보링컴퍼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스티브 데이비스도 정부효율부에서 물러났다. 머스크에 이어 데이비스까지 이탈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조직으로 떠올랐던 정부효율부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최근 정부효율부 활동을 공식적으로 그만뒀다. 백악관 관계자는 데이비스의 퇴직 사실을 확인했는데 이번 인사 이동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머스크가 이끄는 굴착 전문기업 보링컴퍼니의 대표이사로 정부효율부의 대외 활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을 받아온 정부효율부의 대외 이미지 개선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이번 인사는 머스크의 특별직 공무원 임기 종료 시점과 맞물려 진행됐다. 머스크는 전날 130일간의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마무리하고 퇴직 절차에 착수했다. 그는 앞서 테슬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는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후효율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인력 구조조정을 명분으로 신설한 핵심 조직으로 머스크와 데이비스는 조직 출범 초기부터 참여해 정규 공무원 대량 감축과 데이터 기반 행정 개혁 등을 주도해왔다. 이들의 퇴진은 사실상 정부효율부 1기 체제의 종료를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효율부의 후속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 정부효율부를 현재 이끌고 있는 인물은 연방정부 데이터 분석가 출신의 에이미 글리슨으로 백악관은 최근에서야 글리슨을 조직의 공식 수장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효율부가 주도한 대규모 구조조정안에 대한 법적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연방공영방송공사(CPB)를 비롯해 NPR과 PBS 등 공공미디어 지원을 포함한 총 94억 달러(약 12조8200억원) 규모의 예산 삭감안은 아직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 중 CPB 관련 삭감만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법적 쟁점과 더불어 정부효율부 문서의 정보공개 여부를 둘러싼 별도의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가운데 머스크는 최근까지도 정부효율부의 일부 조항을 법제화할 것을 의회에 촉구해 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