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로 인상…EU "상호 수용 해결책 없으면 대응"
240억 달러 미국산 제품 관세 준비…대두·가금류·오토바이 등 정치적 타깃
240억 달러 미국산 제품 관세 준비…대두·가금류·오토바이 등 정치적 타깃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일 당초 계획했던 25%에서 50%로 인상된 관세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하며, 이번 조치가 무역 갈등 해결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행위원회 대변인 올로프 길은 2일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기존 및 가능한 추가 EU 대응책은 상황에 따라 7월 14일 또는 그 이전에 자동으로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EU의 이익을 수호하고 우리 노동자, 소비자,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항상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 마지막 협상 기회
EU의 무역 수장인 마로스 세프코비치는 4일 파리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집행위원회의 한 팀이 기술적 회담을 계속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
EU는 트럼프가 블록의 거의 모든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한 7월 9일 마감 시한 전에 미국과의 협상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는 EU가 무역에 불공정하다고 맹비난하면서 EU가 상품 무역 흑자를 줄이고 부가가치세와 같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낮출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금속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보다 광범위한 무역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허용하기 위함이었다. EU도 자체 대응책을 보류하기로 합의했었다.
◇ 240억 달러 보복 관세 준비
EU는 트럼프 행정부의 금속 관세에 대응하여 210억 유로(2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승인했으며, 이는 신속하게 시행될 수 있다.
이 법안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미국 주를 대상으로 하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고향인 루이지애나에서 생산된 대두와 농산물, 가금류 및 오토바이와 같은 제품을 포함한다.
EU는 또한 950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의 "상호적" 부과금과 자동차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시행되는 이 조치들은 보잉 항공기, 미국산 자동차, 버번을 포함한 공산품을 대상으로 할 것이다.
길은 "우리의 협상이 균형 잡힌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EU는 이번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을 포함하여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협상 공간 확보가 우선
EU는 추가 관세를 경고하는 한편, 협상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관세를 줄이는 것이 장기 목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협상 전략은 반도체와 제약과 같은 핵심 부문과 관세 및 비관세 장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원회는 또한 규제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규칙을 단순화하려는 계획과 연결할 것이다.
세프코비치가 집중하게 될 산업들은 이미 미국의 관세로 타격을 입었거나 미래의 관세 부과를 위해 배정된 산업들이다. EU는 지난주 미국과 공유한 이전 제안의 하나로 해당 부문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심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EU의 경고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이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양측 모두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협상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