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 정책 불확실성 정점 지나...밸류에이션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

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베뉴 크리슈나 전략가는 올해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5900에서 6050으로 약 3%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지수가 1%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바클레이즈에 앞서 이번 주 RBC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는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5550에서 5730으로 올렸다. 또한 전일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 애널리스트도 지수 목표치를 6150에서 65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전략가들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에 전면적인 고율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지수 연말 전망치를 대거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미국 증시에 충격을 줬고 S&P500 지수는 2월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한때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관세 시행을 유예하면서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고, S&P500 지수는 3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대비 불과 3% 낮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크리슈나 전략가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의 정점이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부터는 밸류에이션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잠재적으로 더 완화적인 세금 및 규제 정책으로 시장의 초점이 서서히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크리슈나의 새로운 지수 목표치는 올해 초 제시했던 연말 목표치보다는 크게 낮다. 그는 연초 S&P500 지수가 연말에 66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RBC와 도이체방크 역시 이번 주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초에 제시했던 목표치보다는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크리슈나 전략가는 "일부 관세 관련 역풍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소비 둔화 위험도 존재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가정을 보수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여전히 고조된 상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에 대해 "매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