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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EU, 경제 교착상태 해결 위한 회담 개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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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EU, 경제 교착상태 해결 위한 회담 개최 합의

7월 베이징 정상회담 앞두고 무역갈등 해결 모색
희토류·전기차·의료기기 시장 접근 등 현안 해결 목표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심화되는 경제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무역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심화되는 경제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무역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로이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심화되는 경제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무역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7월 말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고위급 정상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양측 모두 미국의 관세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의는 3일 파리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행사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통상위원장이 회담을 가진 후 발표됐다. 두 고위 관리는 7월 말 베이징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인 정상회담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는 4일 성명에서 "양측은 중국-EU 경제무역 협력과 관련된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집중적이고 솔직하며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 및 무역 전선에 대한 올해의 주요 양자 의제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자의 실무 팀에 임무를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EU 대변인은 "전반적인 목표는 중국과의 무역 및 투자 관계를 재조정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 합의는 EU가 중국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블록 내 방대한 조달 시장 접근을 제한하기로 결정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는 EU 기업이 중국에서 계약 입찰에 직면하는 제한에 대한 보복 조치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협상에서 유럽이 약간의 지렛대를 갖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양측 갈등의 핵심 쟁점은 다양하다.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난해 EU가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부과한 가파른 관세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은 유럽산 브랜디와 유제품을 겨냥한 일련의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EU 측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중국이 4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으로 발표한 이 조치는 유럽 기업들의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르시아-에레로는 "유럽은 중국이 이것을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호르헤 톨레도 EU 중국 주재 대사는 최근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우리는 진전이 필요하고, 결과물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베이징 외국어대학의 EU 연구 책임자 추이홍지안(崔洪建)은 중국 측이 7월 정상회담에 앞서 전기차 관세 문제에서 EU와 공통점을 찾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이번 달 회담의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유럽 지도자들의 베이징 방문 시점에 맞춰 수백 대의 에어버스 항공기 주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추이 연구원은 양측 모두 트럼프의 관세에 대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서로의 불만을 신속히 해결할 동기와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