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서 첫 공식 가격 인하...일본 등 다른 나라서 가격 인상과 대조

스타벅스는 과거에도 중국에서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를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벅스의 이러한 행보는 특히 일본 등 다른 시장에서 올해 가격을 인상한 것과는 대조적이라 눈길을 끈다. 스타벅스는 올해 초 일본의 일부 매장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가격 인하 조치가 장기화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제한적인 일자리 증가에 대한 우려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가격 인하 조치를 통해 오후 시간대 커피 외의 음료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는 프라푸치노, 티라떼, 아이스 쉐이크 티 등 일부 제품의 그란데 사이즈에 한정된다.
스타벅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객들이 쾌적한 매장 환경에서 단 23위안부터 고품질 여름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면서 “가격 인하는 음료의 맛과 당도 등을 개인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여지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미국에 이어 스타벅스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다. 루킨 커피(Luckin Coffee)는 올해 중국에서 1분기에만 170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열었고, 차 음료 시장 역시 차지홀딩스, 버블티 체인 믹슈(Mixue) 등 저가 제품을 앞세운 국내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3월에 종료된 스타벅스의 2025 회계연도 2분기 기준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에 매출이 6%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된 흐름이다. 3월 말 기준 스타벅스의 중국 내 매장 수는 7758개에 달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