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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월 EU 정상회담서 C919 항공기 인증 논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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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월 EU 정상회담서 C919 항공기 인증 논의 추진

에어버스 수백 대 주문과 연계해 승인 가속화 노려
2년간 200만 승객 수송 실적...2026년 인증 목표 현실적
중국 자체 제작 여객기 C919.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자체 제작 여객기 C919. 사진=로이터
중국이 오는 7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자국산 민간항공기 C919의 유럽 인증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관련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는 중국이 보잉 737, 에어버스 320 시리즈와 경쟁하는 자국 항공기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고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시진핑 주석과 안토니오 코스타 EU 이사회 의장,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에서 민간항공을 주요 논의 주제로 설정할 계획이다. 특히 상하이 소재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제작한 C919의 안전성 평가 과정에 대한 고위급 협상을 통해 인증을 앞당기려 한다.

소식통은 "최고 경영진 간의 직접적인 대화가 인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합의는 실제 업무를 향상시키고 유익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에어버스 항공기 수백 대를 주문한 것도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919는 이미 EU의 항공 감시기관인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수년간 평가를 받고 있다. 제조업체는 2020년 EASA 인증을 최초 신청했으며, 중국 민용항공국은 연례 업무회의에서 2025년 유럽 인증 목표를 계속 추구한다고 밝혔다.
C919는 지난 2년간 상당한 운항 실적을 쌓았다. 2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했으며, 중국 본토와 홍콩의 15개 이상 도시로 운항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운항 경험은 중국 항공기의 국제적 신뢰도 구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ASA 전무이사 플로리안 기예르메는 지난 4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준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인증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관련 소식통은 유럽의 평가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EASA 대표가 4월 C919의 환경 성능 검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지난주 에어버스가 수백 대의 항공기를 포함하는 수익성 높은 계약을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항공정보회사 OAG의 마유르 파텔 아시아 책임자는 "모든 주요 거래는 본질적으로 양방향이 될 수 있으며, 중국은 에어버스 구매를 고려할 때 EU가 선의를 되돌려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 말까지 인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 중문대학교 윌리엄 웡 캄파이 교수는 "EASA가 양국 관계가 더욱 우호적으로 변함에 따라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형식적인 절차를 일부 줄일 수 있다"며 "2026년은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919에는 에어버스와 보잉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류 서구 공급업체의 핵심 부품이 포함되어 있어 기술적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주요 항공사의 한 고위 임원은 "기존 공급업체의 성숙한 제품을 통합한 성숙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며 "많은 유럽 공급업체가 C919의 성공에 깊이 얽혀 있어 상호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전기차 거래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까지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며, C919 인증 문제도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