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보조금 축소가 지역 경제에 악영향 우려

SK배터리 공장은 26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를 투자해 2600명의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 경제를 크게 살렸지만, 연방정부가 신차 전기차 구매 시 제공하는 7500달러(약 1000만 원) 세액공제와 제조업체 생산세액공제를 없애려 하면서 전기차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커머스 경제에 직격탄
커머스는 인구 7000명 규모의 작은 도시다. SK배터리 아메리카는 2019년부터 이곳에서 포드 F-150 라이트닝과 폭스바겐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 공장은 현재 2600명 이상 고용 중이며, 앞으로 3,000명까지 늘릴 계획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잭슨 카운티 주택 가격은 지난 5년간 62% 뛰어 2025년 4월 기준 중간 주택 가격이 41만 8000달러(약 5억 7000만 원)에 이른다. SK배터리는 지역 도서관과 학교에 투자하고, 도서관에 한국 문화 도서 섹션을 마련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 5월 22일 미 하원이 전기차 세액공제를 없애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아서 반 벤템 교수는 "전기차 세액공제가 사라지면 전기차 판매가 27% 줄 것"이라며 "소비자가 세액공제 혜택을 크게 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가 줄면 SK배터리는 생산량과 고용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커머스 주민들은 이미 2023년 SK배터리 수요 감소로 일시 휴직이 있었던 경험이 있어 이번 법안 통과에 불안감을 보인다. 현지 카페 직원 찰리스 맥코넬은 "SK배터리 이전에는 커머스가 거의 유령도시였는데, 지금은 크게 변했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잭슨 카운티 지역구 공화당 상원의원 프랭크 긴은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는 여전히 여러 시장에서 이어지고, 차량 판매가 줄어도 다른 배터리 용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역 경제와 주택시장, 한국 기업 투자 확대에 미치는 파장
조지아주와 잭슨 카운티는 SK배터리 공장 유치를 위해 3억 달러(약 4100억 원) 규모 보조금과 세금 혜택, 무상 토지를 제공했다. 농촌 지역인 잭슨 카운티는 덕분에 고용이 늘고 생활 수준이 나아졌다. 하지만 연방 보조금 축소는 이런 성장세를 막는 요인이다.
조지아공대 케이시 위치먼 부교수는 "연방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축소는 지역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주택 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 상승 둔화는 주민 재산 가치와 소비 여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SK배터리 진출은 지역 한인 사회 형성과 한국 문화 확산에도 도움을 줬다. 커머스 도서관 한국어 도서 코너는 한국계 이주민과 현지 주민 모두에게 문화적 다리가 되고 있다. 2023년 SK배터리 생산 축소 당시 인근 한식당 '미스터 K 바비큐'는 매출이 줄었고, 이후 미국인 손님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전기차 산업은 연방정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SK배터리 아메리카가 있는 커머스 지역은 보조금 정책에 따라 경제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앞으로 연방정부 최종 결정과 산업계 대응이 지역 경제 지속 가능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