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어린이·임산부 코로나 백신 권고 중단, 백신 반대 성향 위원 8명 새로 뽑아

수십 년간 환자와 의료진, 과학자, 보험사는 예방접종 효과에 대해 거의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케네디 장관은 2주 전 건강한 어린이와 건강한 임산부에게 코로나 백신을 권하지 않겠다는 논란 많은 결정으로 의료계에 충격을 던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며칠 뒤 이에 맞서며 건강한 아이들이 코로나 주사를 맞을 것을 권했다.
◇ CDC 자문위원 대거 교체, 백신 반대 성향 인사 대거 기용
혼란은 이번 주 케네디 장관이 백신 정책을 만드는 데 큰 힘을 쓰고 CDC에 권고안을 내는 전문가 패널 17명을 갑자기 내치면서 높아졌다. 케네디 장관이 재빨리 뽑은 8명 새 위원 가운데 일부는 과거에 백신 반대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시애틀 임산부인 리 홀드먼은 최근 의사 권고에 따라 코로나 부스터 샷을 맞으러 갔다가 거절당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그녀와 같은 경우가 더 흔해질 수 있다. 대부분 의사와 약국은 여전히 백신을 권하고 놓을 수 있겠지만, 받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정부가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집단에 대한 코로나 백신 보장을 거부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기꺼이 백신을 놓아주는 의료진을 찾을 시간이 없거나 주사를 맞기 위해 본인 부담금을 낼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줄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장관은 전문가 패널 위원을 바꾸는 것이 "백신에 대한 대중 믿음을 되찾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이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권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아이들이 어른보다 코로나 때문에 심하게 아플 가능성이 적어서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 백신 의심 확산, 질병 재발 우려 커져
그러나 크리스 포레스트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소아과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백신은 여전히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아이들을 지킬 수 있으며 눈에 띄는 부작용 없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은 시작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나온다. 지금까지 케네디 장관이 뽑은 CDC 자문위원들은 백신에 대한 케네디 장관의 의심스런 견해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들은 어린이용을 포함해 국가 백신 권고안을 뿌리부터 바꾸거나 없앨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안전성과 효과를 위해 새로운 백신에 대한 더 많은 검사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는 학술 실험실과 제약회사가 백신 연구와 개발을 그만두게 만들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미국 백신 정책의 큰 변화는 문화의 변화 속에서 나오고 있다. 백신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으며, 더 많은 유치원생들이 백신 접종을 면제받아 학교에 다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료진 권고보다 스스로 건강 관리 방법을 선택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건강 인플루언서나 웰빙 열풍, 기존 의료체계를 불신하며 개인 맞춤 건강법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학자들과 의사들은 이 때문에 홍역처럼 한때 통제 가능했던 질병들이 더 큰 규모로, 더 자주 터져 나오는 심각한 재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