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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유로화 제치고 세계 제2 준비자산으로...각국 중앙은행 적극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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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유로화 제치고 세계 제2 준비자산으로...각국 중앙은행 적극 매입

종로의 한 금 거래소에 전시되어 있는 금. 사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종로의 한 금 거래소에 전시되어 있는 금. 사진=김성용 기자
금이 유로화를 제치고 세계 제 2의 준비자산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가 15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주 금이 2024년 세계 공공 준비자산의 20%를 차지해 16%인 유로화를 추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ECB는 전 세계 준비자산이자 안전자산의 약 절반(46%)을 차지하는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ECB는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기록적인 속도로 금을 축적하고 있으며, 2024년에 가장 많은 금을 구매한 국가는 폴란드, 인도, 터키의 중앙은행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중국도 다른 많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금 매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합치면 각국 중앙은행은 2024년 1000톤 이상의 금을 구입하게 되는데, 이는 전 세계 전체 귀금속 연간 생산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연간 1000톤 이상의 구매 수준도 지난 3년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단체 월드골드카운슬(WGC)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금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WGC는 “이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방의 주요 금 보유국들이 지난해 대부분 기간 동안 금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ECB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2024년 3만6000톤에 달한다. 이는 1960년대 중반에 기록된 3만 8천 톤과 2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1944년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이 미국 뉴햄프셔 브레턴우즈에서 기존의 금 대신 미국 달러화를 국제결제에 사용하도록 결의한 국제통화체제) 시절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치다.

포브스는 이런 현상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입하고 금값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금값은 최근 몇 년 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왔으며, 2024년 한 해에만 26%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부터 이미 25% 상승,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거래처 리스크나 국제 금융제재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 금값 급등을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인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실제 3년 연속 연간 1000톤 이상의 금 구매량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중앙은행들의 대처를 떠올리게 한다”라며 “개인 투자자들 역시 지정학적 긴장에서부터 무역전쟁에 이르기까지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려들면서 이러한 추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은 수익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매우 높은 자산”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