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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2 통화공급량 1년간 1조 2000억 달러 급증... 금값 62% 폭등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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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2 통화공급량 1년간 1조 2000억 달러 급증... 금값 62% 폭등 견인

2023년 말부터 재확장세 전환, 세계 통화공급량도 2007년 대비 200% 증가
통화량 급증이 금값을 천정 부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통화량 급증이 금값을 천정 부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에서 3400달러로 62% 급등하는 등 전 세계 귀금속 시장에 강세장이 지속하고 있다. 머니메탈거래소가 지난 5(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금값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미국 M2 통화공급량이 2023년 말부터 1년간 12000억 달러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통화공급량 재확장으로 금 강세장 견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 M2 통화공급량은 2022년과 2023년 잠시 줄어들었다가 2023년 말부터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M2는 유통 중인 현금과 당좌예금, 저축계좌,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소액 정기예금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통화 지표다.

보고서는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기간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제 지원을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M2가 약 6조 달러 급증했다""2022년과 2023년 연준이 드물고 짧은 통화공급량 축소 정책을 폈으나, 2023년 말부터 상승 궤도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오랜 기간 통화공급량 증가 추세는 더욱 뚜렷하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1920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M1 통화공급량은 215억 달러에서 185000억 달러로 105년간 86000% 늘었다. M1은 주로 유통 현금과 당좌예금을 포함하는 지표다.

보고서는 "20세기 중반만 해도 가족들은 어머니가 집에 있는 동안 한 가지 수입으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다""집을 소유하고, 대가족을 이루며, 자녀들의 대학 학비를 모으고, 은퇴를 위해 저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둘 다 대학 학위를 가진 일하는 부모와 함께해도 종종 어렵다""그 이유는 인플레이션, 즉 통화공급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구매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금값과 통화공급량 강한 상관관계 입증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와 금융 데이터 분석업체 얼터너티브IQ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196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M2 통화공급량과 금 가격이 비슷한 상승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통화공급량이 늘어나면 금값도 함께 오르는 강력한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이는 금이 통화 팽창과 인플레이션으로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맞서는 효과가 뛰어난 헤지 수단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트레이딩뷰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M2 통화공급량은 38조 달러에서 111조 달러로 약 200% 늘어나 737400억 달러가 증가했다. 세계 M2 통화공급량과 금 가격 역시 비슷한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어 금이 전 세계에서 통화 가치 하락에 맞선 헤지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1971년 이후 세계 주요 통화가 더는 금으로 뒷받침되지 않게 되면서 통화공급 확대에 제약이 사라졌다""이로써 모든 사람이 통화공급량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다우나 S&P 500지수 같은 평균 주가를 사용하는 것처럼 면밀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통화공급량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2022년과 2023년 미국 통화공급 축소는 연준의 양적긴축(QT) 정책 때문으로, 세계 대유행 기간 양적완화(QE)로 생긴 과잉을 억제하려는 시도였다""하지만 양적긴축은 빚이 많고 경기부양책에 의존하는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어 조만간 연준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