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FA-50 블록 70 계약 체결...F-16·그리펜도 검토

필리핀 국방부는 이달 초 이 거래에 대한 진행 통지서를 발행했으며, 계약 규모는 7억 달러(약 9600억 원)에 이른다. 이 패키지에는 임무 장비, 통합 물류 지원, 교육과 물류 정보 시스템이 들어간다. FA-50 블록 70은 업그레이드한 항공 전자 공학, 최신 레이더 시스템과 확장한 운영 범위를 갖춘 최신 버전으로, 납품은 앞으로 5년에 걸쳐 단계마다 진행해 2030년까지 끝낸다.
◇ FA-50 추가 도입에도 MRF 확보 지속 추진
필리핀 공군(PAF)은 FA-50 추가 도입에도 다목적 전투기 획득 계획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캠프 아기날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PAF 대변인 마 콘수엘로 카스티요 대령은 "FA-50과 다목적 전투기가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며 공군의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어 서로를 보완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로미오 브라우너 주니어 필리핀군 사령관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다목적 전투기 조달을 승인한 데 이어 군이 다목적 전투기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우너 사령관은 "제트 전투기와 다목적 전투기가 더 많이 필요한데, 이는 실제로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FA-50보다 더 크고, 빠르고,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다목적 전투기 후보군과 획득 계획
필리핀군은 록히드 마틴의 미국산 F-16과 스웨덴 제조업체 사브의 JAS-39 그리펜을 비롯한 여러 다목적 전투기 후보를 여전히 고려한다. 다목적 전투기는 공대공과 공대지 임무를 비롯해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전투기다.
카스티요 대령은 "지금 당장 우리가 다기능 전투기에 대해 찾고 있는 것은 현재 재고에 있는 것보다 확실히 더 나은 능력"이라며 "무엇보다도 더 긴 사거리, 더 나은 화력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예산에 비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고"라고 말했다.
다목적 전투기 인수는 개정한 필리핀 국군 현대화 프로그램의 호라이즌 3에 속한다. 작년 5월 필리핀과 스웨덴은 마닐라의 다목적 전투기 조달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협정에 서명했다. 업계에서는 필리핀의 이러한 전투기 확보 계획이 남중국해 분쟁 등 역내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