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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리조나주, 압수된 암호화폐 보관 위한 준비기금 법안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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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리조나주, 압수된 암호화폐 보관 위한 준비기금 법안 부활

5월 2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두개골 조각상의 조명으로 비트코인 로고가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월 2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두개골 조각상의 조명으로 비트코인 로고가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주 의원들이 압수된 암호화폐 자산을 보관 및 관리하기 위한 예비 기금을 설립하는 법안을 부활시켰다.

애리조나주 의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HB 2324로 명명된 해당 법안은 19일(현지시각) 16대 14로 상원을 통과한 뒤 추가 검토를 위해 하원으로 이송돼 재논의될 예정이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애리조나주 재무관이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 준비기금’을 설립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또한 이 기금은 범죄 자산 몰수 절차를 통해 압수된 암호화폐 자산을 저장하고 관리하게 된다.

해당 법안은 지난 5월 하원에서 최종 표결에 실패했으나, 상원으로 회부돼 수정 작업을 거친 뒤 다시 상정됐다.
더블록에 따르면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애리조나주는 압수한 디지털 자산을 직접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애리조나주는 이들 자산을 암호화폐 또는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투자 또는 재투자하거나 매각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 법안은 압수된 암호화폐 자산의 매각으로 인한 수익 배분 방식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매각 수익 중 첫 30만 달러는 ‘조직범죄 대응 회전기금’으로 전액 귀속된다. 이어 30만 달러를 초과한 금액의 50%는 동일 펀드에 배분되고, 25%는 애리조나주의 일반기금에 배분되며, 나머지 25%는 새로 설립된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 준비기금’으로 분할된다.

이 같은 구조는 압수된 암호화폐 자산의 활용을 통해 공공안전 기금 확보와 디지털 자산 기반 재정 운용을 병행하려는 애리조나주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리조나주는 지난달 별도의 암호화폐 준비금 법안인 HB 2749를 제정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 입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 정부는 또한 암호화폐 보안, 키오스크(암호화폐 ATM) 및 결제에 초점을 맞춘 다른 법안들도 심의하고 있다.

한편, 연방 차원에서도 암호화폐 입법은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 17일 사상 첫 스테이블 코인 규제법안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켰고 현재 하원에서 추가 논의가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원에 지니어스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면서 해당 법안은 “미국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확실한 리더’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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