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일본 시장에서 채권 상승과 엔화 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도쿄주식시장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일본 채권 시장은 일본은행이 발표한 금융정책 결정 회의의 '주요 의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신중 스탠스가 확인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 후루야 카즈야 채권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주요 의견이 결정 회의 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과 동일하며, 금리 인상 신중한 시각이나 의견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히며 “시장 안정감으로 인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카사 증권 하세가와 나오야(長谷川直也) 채권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입장은 예상대로이며,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환경은 마련되지 않았다”라며 “미국 금리 하락 추세까지 고려하면 채권 시장은 견고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정기 국채 매입을 통해 잔존 기간 3년 초과 5년 이하, 5년 초과 10년 이하, 25년 초과, 물가 연동 채권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5년 초과 10년 이하가 이전보다 하락했으며 25년 초과물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MBC 니코 증권 타미라이 시니어 금리 전략가는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의견이 많았고, 매수세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이 대체로 무난한 결과로 끝나 오후에는 매수 안심이 확산되고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45엔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일본은행 타무라 위원은 회견을 통해 미국 관세 협상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언급하고 기본적인 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물가 상승 위험이 높아질 경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단호히 대응해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엔화가 144엔대 중반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즈호 은행 국제외환부 가토 린기 디렉터는 다무라 위원이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현재는 관망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상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달러 매수 요인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니 파이낸셜 그룹 이시카와 쿠미코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위기 시 달러 매수 시작 전 수준에 접근하고 있으며, 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은 거의 완료됐다는 인식으로 단기적 하방 목표를 144엔대 중반으로 분석했다.
한편, 도쿄주식시장은 소폭 상승세를 그렸다. 전날 미국 하이테크 주가 상승으로 인해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했으며, 부동산이나 전기·가스 등 내수 관련 업종과 은행 등 금융주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이스미토모 트러스트 자산운용 우에노 히로유키 수석 전략가는 닛케이평균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해 “지난해 고점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으며, 반도체 사이클이 상승 추세로 돌아갈 가능성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매수하기 쉬운 섹터”라고 언급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티아스 세이퍼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면 투자자의 관심이 펀더멘털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한 뒤 “다만 현재는 중동 분쟁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개인 소비에 민감한 주식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