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90문 도입으로 낡은 소련제 무기 대체…전력 증강 가속
한화와 합작법인 설립, 유럽 수출 거점 목표로 방산 협력 심화
한화와 합작법인 설립, 유럽 수출 거점 목표로 방산 협력 심화

폴란드 국방부의 파베우 베이다 차관은 최근 호마르-K 시스템용 발사 모듈 9기가 폴란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6월에만 두 번째인 이번 인도로, 이달 초에도 같은 수량의 모듈을 들여온 바 있다. 폴란드는 새로 들여온 호마르-K를 제18기계화사단 등 주요 부대에 배치해 낡은 소련제 BM-21 그라드와 RM-70 로켓 시스템을 대체하고 있다.
자국으로 들여온 발사 모듈은 현지 부품과 결합해 하나의 무기체계로 완성한다. 이 과정에는 옐치(Jelcz) 882.57 대형 트럭 섀시, WB 그룹의 포넷(Fonet) 디지털 통신 시스템, 토파즈(Topaz) 자동 사격 통제 시스템 등을 적용한다. 특히 토파즈 시스템은 호마르-K를 폴란드군의 지휘통제(C4I)망에 연결해 다른 무기체계와 긴밀한 합동 작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이다.
◇ 총 290문 도입… 대규모 전력 현대화 박차
지금까지 폴란드에 도착한 모듈은 총 126기이며, 올해 인도된 물량만 72기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소 18기는 이미 현지 부품과 통합을 마치고 부대 배치를 앞두고 있다. 폴란드군은 최소 81문의 호마르-K를 실전 운용하고 있으며, 이 운용 규모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폴란드는 2022년 218기 계약에 이어 2024년 4월 72기를 추가해 모두 290문의 호마르-K 도입을 확정했다. 계약에는 사거리 80km의 239mm 유도로켓(CGR-080)과 사거리 290km의 전술 탄도미사일(CTM-290) 수천 발도 함께 포함됐다. 또한 사거리 150~200km의 신형 로켓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 '폴란드형 천무' 넘어 유럽 수출 거점으로
두 나라 사이의 방산 협력도 깊어지고 있다. 두 번째 실행 계약에 따라 폴란드 현지에 발사대 정비 시설을 짓고, 예비 부품도 현지에서 생산한다. 초기 물량 12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에서 만들지만, 13호기부터는 폴란드 방산업체 HSW(Huta Stalowa Wola)가 생산을 맡는다.
나아가 지난해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WB 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용 로켓탄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올해 4월 세부 협력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양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와 WB 그룹(49%)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폴란드군 납품을 넘어 유럽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첫 로켓은 2029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호마르-K는 K239 천무의 발사대를 폴란드산 8x8 옐치 트럭에 올린 '폴란드형 천무'다. 폴란드군은 기존에 쓰던 WR-40 란구스타, BM-21 그라드 등의 122mm 로켓탄도 호마르-K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통합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구경의 로켓과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전술적 유연성도 크게 높아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