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7월 정상회담 앞서 유럽 외교관들과 회동
시진핑-EU 정상 수교 50주년 기념 회담 준비, 무역 긴장 완화 모색
시진핑-EU 정상 수교 50주년 기념 회담 준비, 무역 긴장 완화 모색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 주재 폴란드 대사관에서 유럽연합 외교 특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EU는 혼란으로 가득 찬 세계에 절실히 필요한 안정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할 책임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그는 "양측은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고, 강점을 공유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폴란드의 EU 순환 의장국 임기가 이달 끝나기 전이자 7월 말 이틀간의 중국-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EU 지도자들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U는 정상회담 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EU-중국 고위급 경제무역대화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이는 무역협상 교착 상태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EU가 다음 달 정상회담 전에 중국에 희토류 자석을 둘러싼 수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25일 회의에서 호르헤 톨레도 베이징 주재 EU 최고 특사는 중국이 자석에 대한 새로운 통제로 인해 유럽 기업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우려를 이해"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공급 부족이 유럽 기업들에 "매우, 매우 나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럽은 중국이 "정상회담 전에도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적'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선적에 대한 수출 통제를 도입했다. 전 세계 광물 공급량의 약 90%가 중국에서 나온다.
왕 부장은 25일 모인 특사들에게 양측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우려를 진정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는 EU가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고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에도 반대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대만 지역이 중국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경계할 가치가 있는 것은 대만의 집권 민주진보당이 대만 독립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한 "중국과 EU 관계의 50년 발전은 양측이 라이벌이 아니라 파트너이며, 확실히 적이 아님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항상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바라보며, EU가 중국과 중국을 반쯤 만나 협력이 중국-EU 관계의 주요 주제로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EU를 다극화 세계의 핵심 기둥으로 여겨왔으며, 브뤼셀이 중국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해 워싱턴과 협력하지 않기를 바라며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EU는 아세안에 이어 중국의 두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다.
중국이 브뤼셀과의 관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난해 EU가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부과한 가파른 관세로, 중국은 유럽산 브랜디와 유제품에 대한 조치를 포함한 일련의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과 폴란드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EU의 관세 인상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관련 협력을 위한 2024~2027년 공동 행동 계획에 합의했다. 2005년 이래 폴란드는 중부 및 동부 유럽에서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유지해 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폴란드 간 무역량은 44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