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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의 지붕' 티베트에 AI 센터 구축… 슈퍼컴퓨팅 허브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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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의 지붕' 티베트에 AI 센터 구축… 슈퍼컴퓨팅 허브 육성

야장-1 센터, 고고도 환경 활용 에너지 효율 극대화… '디지털 경제' 견인 목표
'동부 데이터, 서부 컴퓨팅' 전략 티베트로 확장… '기술 자립' 가속화 포석
중국이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베트 고원에 최첨단 컴퓨팅 센터 '야장-1(Yajiang-1)'을 가동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베트 고원에 최첨단 컴퓨팅 센터 '야장-1(Yajiang-1)'을 가동한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베트 고원에 최첨단 컴퓨팅 센터 '야장-1(Yajiang-1)'을 가동하며 지속 가능한 슈퍼컴퓨팅 허브를 구축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야룽창포강(Yarlung Tsangpo River) 유역의 티베트 문명 요람에 자리 잡은 이 센터는 중국의 국가 전략인 '동부 데이터, 서부 컴퓨팅(Eastern Data, Western Computi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요 허브로, 이 지역의 독특한 극한 환경을 활용하여 대규모 인공지능(AI) 훈련 작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주력한다.

중국은 고도 3600 미터(약 1만1800 피트)에 위치한 야장-1과 같은 AI 센터를 더 많이 건설하기 위해 자연의 낮은 기온, 풍부한 태양열 발전, 그리고 혁신적인 폐열 회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티베트 자치구의 도시 샤난(Shannan)에 위치한 이 센터의 초기 단계에서는 256개 이상의 고급 컴퓨팅 서버가 배포되어 총 2000페타플롭스(초당 200경회 부동 소수점 연산)의 처리 능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티베트 야룽창포 컴퓨팅 테크놀로지컴퍼니와 지방 정부가 공동 개발한 이 시설은 '고지대 디지털 경제'를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컴퓨팅 회사의 총괄 매니저인 한솽솽은 지난 6월 20일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야장-1은 AI 훈련, 자율 주행, 스마트 헬스케어, 고원 생태계 모니터링 전반에 걸쳐 선도적인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분야 발전을 위해 이미 여러 파트너십이 구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22년 '동부 데이터, 서부 컴퓨팅' 전략을 출범시켜, 컴퓨팅 수요가 집중적인 동부 지역에서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부 지역으로 데이터 처리를 전환하는 국가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왔다. 이 전략은 중국 동부의 오프라인 분석, 스토리지 및 긴급하지 않은 컴퓨팅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서부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야장-1은 이러한 전략을 티베트로 확장하는 첫걸음이다.

야장-1은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티베트의 독특한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다. 높은 고도는 자연적으로 낮은 온도를 제공하여 냉각 수요를 줄이고, 풍부한 태양열, 수력, 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는 운영 비용을 절감한다.

다만, 지방 정부 보고서는 이 지역의 독특하고 가치 있는 환경 보호와 프로그램의 경제적 및 기술적 요구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샤난시 투자진흥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발 3600m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컴퓨팅 요구와 생태 보호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전 세계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센터는 혁신적인 '태양광 발전+폐열 회수+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통합 접근 방식은 업계 최고의 전력 사용 효율(PUE) 등급을 1.3 미만으로 유지하여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40% 더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한다.

2000페타플롭스 규모의 야장-1 센터가 최대 용량에 도달하면 중국 동부에서 연간 약 400만 시간의 AI 교육 시간을 처리할 수 있으며, 이는 3억 2000만 kWh의 전기를 절약하고 연간 28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투자국 보고서에 따르면, 2만 5000㎡(약 7500평) 규모의 현장 태양 전지판에서 연간 48기가와트시(GWh)의 청정 전력을 생산하여 환경 발자국을 더욱 최소화했으며, 첨단 폐열 회수시스템을 통해 서버 폐열을 인근 시설의 건물 보온에 활용하여 연간 1만 2000t의 석탄 소비를 줄였다.

원래의 '동부 데이터, 서부 컴퓨팅' 계획은 8개의 국가 컴퓨팅 허브를 지정했으며, 서부 클러스터는 닝샤와 간쑤성에만 도달했다.

야장-1은 이 프레임워크를 티베트로 확장한다. 한솽솽 총괄 매니저는 티베트의 "컴퓨팅 에베레스트" 개발 계획에서 라싸를 티베트 자치구의 닝치(Nyingchi) 및 캄도(Qamdo)와 같은 지역 중심지들을 연결하는 "핵심 노드"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첨단 기술 제재 속에서 중국이 자체적인 컴퓨팅 인프라를 강화하고 기술 자립을 가속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