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의원 "생산성 높아진 만큼 근로자에 혜택", 245개 기업 단축 근무 실험 중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근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노동자에게 AI를 주어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면, 길거리에 내쫓는 대신 주당 근무 시간을 32시간으로 줄여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주 32시간 근무 법안을 냈지만,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 AI 덕분에 근무 시간 줄이는 실험 번져
실제로 일부 회사들이 AI 기술을 바탕으로 근무 시간을 줄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신생기업 컨빅셔널의 로저 커크니스 대표는 이달 초 직원 12명의 급여를 깎지 않고 회사를 주 4일 근무로 바꿨다고 밝혔다.
커크니스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금요일을 주말처럼 여기라"고 안내했다. 이 회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닉 웨너는 "정말 기뻤다"며 "AI를 써서 얼마나 더 빠르게 일할 수 있는지 놀랐다"고 말했다.
커크니스 대표는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AI를 쓰면 코드 작성이 빨라지지만 모든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는다"며 "팀은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 일을 하려면 창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일에서 중요한 것은 창조성, 인간의 판단력, 감성 지능 등을 키우는 것"이라며 "그 중 어느 것도 시간과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 기술 발전과 노동시간 줄이기 논의 빨라져
경제학자 줄리엣 쇼어는 이달 낸 책 '주 4일'에서 "챗지피티(Chat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이 수백만 개의 좋은 일자리를 없앨 수 있는 힘은 우리가 그 기술에 어떻게 맞춰갈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썼다. 그는 "일자리마다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의 일자리를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쇼어는 미국, 영국 등 245개 단체와 함께 주당 근무 단축을 시험하는 세계 비영리 단체인 4DWG의 수석 연구원이다. 그는 "전염병 이후 친노동자 시대에 시작된 주 4일 근무 공동체는 지금 AI를 두고 활발히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작은 회사들이 주 4일제 같은 큰 변화를 더 쉽게 할 수 있는 반면, 대기업들은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또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달래려고 해고를 강하게 선호한다는 점도 제약이 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할 때 실업을 줄이려고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은 새로운 생각이 아니다. 20세기 초 주 5일 근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같은 논리를 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