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주가가 1일(현지시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27일 이후 사흘을 내리 올랐다.
지난달 11일 무너졌던 200달러선을 18일 회복한 애플은 시소 장세를 보이다 지난 27일부터 상승세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17% 급락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오프라인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하겠다는전략이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AI 올라타기 실패
AI 하드웨어의 최고 유망주 엔비디아, AI 소프트웨어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을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할 기업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애플은 초라하다.
사상 첫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라는 왕관에 이어 2조 달러, 3조 달러 시총도 처음으로 뚫으면서 시총 3조 달러 시대를 열었던 애플은 AI 전략이 어긋나면서 고전하고 있다.
자체 AI 개발이 지연되는 가운데 애플은 이제 제3자가 개발한 AI를 아이폰에 탑재하거나 기존 AI 스타트업을 인수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인기 추락
AI 전략 실패는 애플에 뼈아프다.
이미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 모델이 혁신적이지 않다는 비판 속에 매출은 하향길로 접어들었다.
2021년 9월 26일~2022년 9월 24일까지였던 애플의 2022 회계연도에 205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애플 아이폰 매출은 이후 내리막길이다.
경쟁사들이 AI가 장착된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의 아성을 공략하고 있지만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는 AI 업그레이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의 갤럭시로 대표되는 구글 안드로이드 폰들은 구글 AI를 꾸준하게 업데이트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자체 AI를 탑재해 중국 토종 소비자들을 아이폰 시장에서 뺏어오고 있다.
스마트폰 대체하는 AI
애플은 이제 AI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할지 모른다는 현실에도 직면해있다.
투자은행 니덤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4일 애플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225달러였던 목표주가는 아예 없앴다.
주가 전망이 어렵다는 것이다.
애플 시리 AI 업데이트가 거듭 연기된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챗GPT-4로 본격적인 AI 시대를 연 오픈AI가 5월 애플 수석 개발자 출신인 조니 아이브가 세운 스타트업을 6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도 애플에는 부담이다.
마틴은 아이브와 오픈AI가 협력해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기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체 AI 포기(?)
이런 가운데 애플이 자체 AI를 일단 제쳐두고 오픈AI나 앤트로픽이 개발한 AI를 시리에 장착해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애플은 또 앞서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더딘 자체 AI 개발 속도를 보완할 대안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그러나 위험한 대안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배런스에 따르면 라디오 프리 모바일 발행인이자 독립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윈저는 1일 애플이 외부 AI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자적인 기술에 자부심을 갖고 있던 애플의 고유 플랫폼이 무너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윈저는 애플이 제3자 기술을 사용하면 통제가 안 되는 사업 모델이 유입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퍼플렉시티
이런 점을 감안하면 가장 피해가 덜할 옵션은 퍼플렉시티 인수다.
이를 통해 실적과 주가가 날개를 다는 호재라는 인식은 없다.
UBS 애널리스트 데이비도 보그는 지난달 25일 분석노트에서 애플의 AI 개발이 더딘 점을 감안할 때 퍼플렉시티 인수 옵션은 본질적으로 방어에 가깝다면서 이는 ‘긍정적인 기폭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보그트는 현재 140억 달러로 평가되는 퍼플렉시티를 인수하게 되면 이는 애플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 되기는 하겠지만 애플 연간 자유현금흐름(FCF)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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