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포인트 앞서던 S&P500 추월 허용...반등 요인도 존재"

배런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 이후 급락하며 장기간 이어온 시장 대비 우위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 5월 고점 대비 10% 하락, 올해 수익률도 뒤처져
배런스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 A주는 지난 5일 72만7455달러(약 9억9280만 원)에 마감해 당일 1% 상승했지만, 지난 5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10% 하락한 상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버크셔 해서웨이는 약 7% 상승에 그쳐 S&P500 지수의 7.5%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지난 5월 2일만 해도 버크셔 해서웨이는 S&P500 지수를 2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현재는 오히려 뒤처져 있다. 액면가 485달러(약 66만2000원)인 B주 역시 A주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에서도 버크셔 해서웨이는 13.4%로 S&P500의 13.7%를 밑돌았다.
배런스는 이 같은 부진의 원인으로 6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워런 버핏이 경영한다는 이유로 받던 추가 가치평가의 약화다. 94세의 워런 버핏 최고경영자가 주주총회에서 연말 퇴임 의사를 밝힌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영업이익 감소로,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영업이익은 낮은 투자수익 등으로 약 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지난해 30% 가까이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다.
셋째는 보험업에 대한 우려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3000억 달러(약 409조5600억 원) 이상의 자본을 보유한 세계 최대 손해보험회사지만, 일부 보험 사업 부문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째는 과도한 현금 보유 문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향후 12개월간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3000억 달러가 넘는 현금 보유로 인한 수익이 연간 약 30억 달러(약 4조956억 원)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버핏의 주식 매입 부진이다. 배런스는 "버핏이 올해 초 약세장에서 주식을 대량 매입하지 않았고 이런 태도를 바꿀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섯째는 자사주 매입 중단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는데, 이는 버핏이 주가를 적정가 이상으로 평가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향후 반등 요인으로 주가 수준 개선 등 꼽혀
그러나 배런스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올해 남은 기간 시장을 앞설 수 있는 3가지 요인도 꼽았다. 첫째는 주가 수준이 적정 범위로 조정된 점이다. 지난 5월 2일 고점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장부가치의 1.8배 가까이 거래돼 10년 이상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1.55배로 하락해 5년 평균에 근접했다고 배런스는 평가했다. 연말 기준으로는 장부가치의 1.5배 수준으로 평가된다.
둘째는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 주가의 회복세다. 2분기 7% 하락했던 애플 주가는 7월 들어 약 5% 상승해 214달러(약 29만2000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플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3000억 달러 규모 주식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3억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현재 가치는 600억 달러(약 81조9200억 원)을 넘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다른 주요 보유 종목들도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셋째는 자사주 매입 재개 가능성이다. 오는 8월 2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주 매입 재개 여부가 공개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이 재개되면 주가에 긍정 요인이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배런스는 "버핏이 60년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면서 여러 차례 부진한 시기가 있었지만 장기 성과는 탁월했다"며 "최고의 시절이 끝났다고 볼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