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기반 소셜미디어인 메타의 ‘스레드’가 일론 머스크 소유의 X를 모바일 이용자 수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시밀러웹의 최근 분석 결과 지난달 기준 스레드의 모바일 하루 활성 이용자 수(DAU)는 iOS와 안드로이드 합산 1억151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27.8%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X는 1억3200만명으로 1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레드의 빠른 성장세는 웹보다는 모바일에 집중된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부문에서 쓰레드와 X는 격차를 좁히고 있으나 데스크톱 및 모바일 브라우저를 포함한 웹 트래픽에선 여전히 X가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웹 방문자 수는 X가 일평균 1억4580만명에 달한 반면, 쓰레드는 690만명에 그쳤다. 블루스카이는 530만명으로 스레드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웹 기반 트래픽 격차가 더 두드러졌다. 지난달 미국 내 웹 방문자 수는 X가 3310만명, 블루스카이가 240만명, 스레드가 98만5200명 순이었다. 그러나 모바일 이용자 수에서는 스레드가 1530만명으로 X(2290만명)를 뒤쫓고 있으며 블루스카이는 110만명에 불과했다.
◇블루스카이 성장세 둔화…정치 성향 지적도
한편, 블루스카이는 지난해 미국 대선을 전후해 X에서 이탈한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급성장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전 세계 DAU가 410만명으로 전년 대비 372.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37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들어 블루스카이가 진보 성향의 폐쇄적인 커뮤니티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시밀러웹은 “기술적 기반에 관심을 둔 이용자들은 남아 있겠지만 단순히 X에 대한 반발로 유입된 이용자들은 다시 X나 스레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레드, X와 광고 경쟁 본격화할 것"
스레드는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3억5000만명에 이른다고 메타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반면 X는 비상장사로 공식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MAU가 6억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테크크런치는 “현재로서는 모바일 앱 사용자 수 기준으로 스레드가 X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이는 메타의 주요 수익 전략인 광고 부문에서 X의 점유율을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