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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DJI 드론, 트럼프 관세로 미국서 전량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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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DJI 드론, 트럼프 관세로 미국서 전량 매진

매빅·에어·미니 시리즈 온라인 상점서 품절…재고 확보 어려움 호소
매빅 4 Pro 출시 연기, 보안 조사 대기로 판매 재개 시기 불투명
중국 DJI 드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DJI 드론.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제품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DJI가 제조한 드론이 미국 내 디지털 진열대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매빅(Mavic), 에어(Air), 미니(Mini)를 포함한 모든 드론 시리즈가 회사 온라인 상점에서 매진되었다. DJI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미국 내 재고나 수입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다.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전자제품 소매업체도 품절 상태를 보이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DJI 제품은 찾기가 어렵고 경우에 따라 정가보다 높게 판매되고 있다.

DJI는 중국에서 드론을 제조하여 수출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제품은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미국 이외의 온라인 상점에서는 계속 구입할 수 있다.
DJI는 미국 시장을 계속 소중히 여길 것이며 가능한 모든 해결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판매 재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드론이 미국의 온라인 상점에서 언제 다시 입고될지에 대한 일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DJI는 플래그십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매빅 4 Pro의 미국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회사는 미국 시장에 계속 관여하고 기존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상황은 그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음을 보여준다.

DJI의 미국 시장 어려움은 관세만이 원인이 아니다. 2024년 말 미국 정부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1년 이내에 DJI 드론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 기관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으며, DJI는 조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국내에서 드론을 판매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DJI가 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의 약 70% 이상을 점유하는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갈등이 기업 운영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은 DJI를 포함한 중국 드론 업체들이 수집한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DJI는 사용자 데이터를 적절히 보호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와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반박해왔다.

DJI의 미국 시장 공급 중단은 미국 내 드론 사용자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전문 촬영, 농업, 건설, 공공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DJI 드론을 사용해온 고객들이 대안을 찾기 어려워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재고 부족으로 인해 기존 DJI 드론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사용자들은 중고 제품이나 대체 브랜드를 찾고 있다. 하지만 DJI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때 완전한 대체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DJI가 미국 시장 재진입을 위해 현지 생산이나 파트너십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보안 조사와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 상황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