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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전, 택배 로봇이 지하철 타고 세븐일레븐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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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전, 택배 로봇이 지하철 타고 세븐일레븐 배송

세계 최초 지하철 이용 로봇 배송 시스템 도입
도시 전역 100개 이상 매장에 자율 배송 서비스 시작
세븐일레븐 직원이 로봇 중 하나가 배달한 상품을 광둥성 선전의 한 지하철역 내 매장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 직원이 로봇 중 하나가 배달한 상품을 광둥성 선전의 한 지하철역 내 매장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중국 남부 대도시 선전에서 세계 최초로 택배 로봇이 지하철을 이용해 편의점 재고를 보충하는 서비스가 시작됐다고 1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역 언론 SZNews에 따르면, 수십 대의 배달 로봇이 승객 이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지하철 네트워크를 가로질러 각 역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매장에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로봇 사용을 공장 현장에서 도시 생활의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려는 선전의 추진 중 가장 최근 단계다.

선전 메트로가 일부 소유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 대기업 반커(Vanke)의 물류 자회사가 운영하는 이 1미터 높이의 로봇은 자율적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플랫폼에 출입하며, 기차를 타고 도시 전역의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41대의 로봇은 운행 첫날 승객들이 객차 안에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기 위해 주변에 모여들면서 소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홍보 스턴트가 아니라 선전 지하철 역 내 소매점이 직면한 오랜 물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7-Eleven 매장 관리자 리 옌옌(Li Yanyan)은 "과거에는 배달 노동자들이 지상에 주차하고, 물건을 내리고, 수동으로 지하철역으로 밀어 넣어야 했다"며 "이제 로봇과 함께라면 훨씬 더 쉽고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이 로봇들은 선전의 지하철 시스템 내에 위치한 100개 이상의 7-Eleven 매장에 재고를 보충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Vanke 자회사인 VX Logistics의 자동화 책임자 Hou Shangjie는 "이 로봇은 틈새를 가로질러 리프트와 캐리지에 들어갈 수 있는 고유한 섀시 시스템으로 특별히 설계됐다"며 "실제 성능을 기반으로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전시는 2027년까지 여러 산업 분야에서 로봇 채택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지방 정부가 3월에 발표한 "구현된 지능형 로봇 행동 계획"의 일환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도시는 오랫동안 중국의 주요 기술 허브 중 하나였으며 이미 1,600개 이상의 로봇 회사의 본거지다. 최근 몇 달 동안 지역 공무원들은 선전을 로봇 공학과 인공 지능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지하철 배송 로봇 도입은 선전이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