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순이익 30%대 동반 급증…AI·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성장 견인
대만 전체 법인세도 6% 늘어…TSMC 있는 북부 국세청 세수 20%↑
대만 전체 법인세도 6% 늘어…TSMC 있는 북부 국세청 세수 20%↑

TSMC는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2024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재무제표를 보면 2024년 한 해 매출은 2조8943억 대만달러(약 136조6109억 원)로 지난해보다 33.9% 급증했으며, 모회사 귀속 순이익 역시 1조1732억 대만달러(약 55조3633억 원)로 39.9% 늘었다. 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납부 세액 또한 크게 늘어난 것이다.
16일(현지시각) 대만 재무부(MOF)와 포커스 타이완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6월 30일 마감된 2024년도 법인세 신고 내용을 예비 집계한 결과, 대만 전체 기업이 자진 신고한 법인세 총액(중간예납 제외)은 5834억5000만 대만달러(약 27조5505억 원)로 지난해보다 6.21% 증가했다. 반면 미처분이익잉여금 세금은 431억700만 대만달러(약 2조384억 원)로 38.78% 급감했다. 두 세금을 합친 총액은 6265억 대만달러(약 29조5833억 원)를 웃돌아 지난해보다 약 1% 늘었다. 재무부는 현재 자료를 통합하는 과정이라 최종 수치는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기술 중심지' 쏠림 현상…세수도 북부에 집중
특히 TSMC 본사와 핵심 연구개발 시설이 있는 기술 중심지의 세수 기여가 두드러졌다. 신베이, 타오위안, 신주 현·시 등을 관할하는 북부 국세청은 관내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약 2862억 6100만 대만달러(약 13조5143억 원)의 법인세를 신고하면서 5개 지방 국세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대만 전체 법인세의 절반가량이 이 한 곳에 집중된 셈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5개 지방 국세청 가운데 지난해보다 세수가 늘어난 곳은 북부 국세청과 가오슝 국세청뿐이었다.
◇ UMC·혼하이…'납세 톱10' 영광의 얼굴은
한편 TSMC의 뒤를 이은 납세 순위 경쟁도 치열했다. 2위부터 5위까지 기업들은 각각 수십억 대만달러에서 100억 대만달러(약 4720억 원) 미만의 법인세를 신고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경쟁사인 UMC(대만연합전자)를 비롯해 기술 대기업 혼하이정밀(폭스콘), AI 서버 제조업체 콴타컴퓨터(Quanta Computer), 해운사 양밍해운(Yang Ming Marine Transport) 등이 상위 10대 납세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