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무인택시 달리지만 손님 늘리기는 '제자리걸음’

글로벌이코노믹

무인택시 달리지만 손님 늘리기는 '제자리걸음’

구글 웨이모, 주행 거리 10배 급증에도 운행 횟수는 25만 회 정체
2022년 1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승 중인 웨이모 라이더 전용 로보택시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1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승 중인 웨이모 라이더 전용 로보택시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자율주행 기술을 통한 로보택시 서비스가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알파벳(Alphabet) 산하 웨이모(Waymo)가 자율주행 1억 마일(16093만 킬로미터) 주행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지난 15(현지시각) 보도했다.

웨이모는 이번 성과가 두 달 전보다 10배나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성과로 눈길을 끈다.

◇ 주행거리 폭증에도 운행 횟수 늘어나는 속도 둔화


웨이모의 빠른 주행거리 늘어남에도 실제 운행 횟수가 늘어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알파벳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2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웨이모가 3개 도시에서 주당 20만 회 이상 운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말 웨이모는 주당 운행 횟수가 "25만 회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5배 늘어난 수치였다. 하지만 웨이모 공동 최고경영자인 드미트리 돌고프(Dmitri Dolgov)는 최근 X에 올린 글에서 여전히 같은 주당 운행 횟수를 언급했다.

웨이모가 주당 30만 회 운행과 같은 새로운 기록에 이르지 못했다는 뜻이다. 총 주행거리는 크게 늘어나는 반면 끝낸 주행 횟수가 늘어나는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웨이모가 로스앤젤레스처럼 더 넓은 도시로 들어가면서 각 주행의 평균 거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웨이모는 최근 오스틴과 애틀랜타를 시작으로 마이애미와 워싱턴까지 새로운 시장으로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 세계 자율주행 택시 경쟁 빨라져


자율주행 택시 시장이 퍼지는 움직임은 웨이모에만 그치지 않는다. 승차공유 업체 우버(Uber)와 중국 IT 기업 바이두(Baidu)는 같은 날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바이두 자율주행차를 우버 네트워크에 넣기 위한 협력을 발표했다.

다만 웨이모의 현재 성과를 상대로 평가해보면, 미국 2위 승차공유 서비스인 리프트(Lyft)가 올해 1분기에 주당 1820만 건 승차를 기록한 것과 견줘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웨이모가 모든 시장에 들어간 지 최소 1년이 지나고 거의 비슷한 해마다 성장률을 발표할 때까지는 진짜 성공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이런 실적 발표가 뜻 있는 평가 기준이 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웨이모 서비스를 이용한 승객들 사이에서는 인상깊은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체 승차공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실용화가 빨라지고 있지만, 기존 승차공유 서비스를 바꿀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