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자동차가 엔진 연료 누유로 인한 화재 위험 때문에 미국에서 SUV 차량 69만여대를 리콜한다. 이는 1년 넘게 이어진 연방 정부 조사 이후 내려진 조치로 이전 리콜의 보완 성격을 갖는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21~2024년형 브롱코 스포츠와 2020~2022년형 이스케이프 모델 중 1.5리터 엔진이 장착된 차량 69만4271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들 차량의 연료 인젝터가 균열되면서 연료가 엔진룸에 유출되고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이 확인됐다.
이번 리콜에 포함된 차량 중 일부는 2022년과 2024년에도 리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포드는 연료 인젝터를 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포함한 보완 조치가 시행된다.
포드는 “현재 평가 중인 수리 방안에 따라 이번 조치에 따른 총비용은 약 5억7000만달러(약 7885억원)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2025년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연료 인젝터는 이탈리아의 듀마레이 플로우모션 테크놀로지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우선 임시 조치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다시 업데이트해 연료 누유를 감지할 경우 엔진 출력을 줄이고 연료 공급을 차단하도록 설정할 계획이다. 추가로 연료가 발화원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배출관 설치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영구적인 기계적 수리 방안을 개발 중이다.
앞서 2024년 NHTSA는 포드의 기존 리콜 조치가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포드는 이번달 내부 재조사를 통해 과거 수리 이력이 있는 차량 8대에서 여전히 엔진룸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6대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차량이었다.
이번 리콜은 기존 수리 차량뿐 아니라 동일한 엔진과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신규 생산 차량까지 모두 포함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