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전년 대비 60.7% 급증, 매출 38%↑…"AI 애플리케이션 수요 폭발적 증가"
美 칩 수출 제한 완화 '긍정적'…관세 불확실성 여전, ASML도 '신중론'
美 칩 수출 제한 완화 '긍정적'…관세 불확실성 여전, ASML도 '신중론'

TSMC는 4월부터 6월까지의 순이익이 3982억7000만 대만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7% 급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 이상 급증한 9337억9000만 대만 달러(약 42조 원)를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C. C. 웨이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언급하며 올해 전체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그는 미국 달러 대비 대만 통화의 변동성이 회사의 영업과 총 마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환율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TSMC의 주요 고객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 엔비디아(Nvidia)와 AMD가 중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저사양 AI 칩의 선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러한 조치는 관련 공급망 전반에서 주가 상승을 촉발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6일 엔비디아가 중국에 더 발전된 칩을 공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서 미국의 수출 통제를 "실패"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이자 TSMC의 핵심 공급업체인 ASML은 AI 분야를 넘어서는 전반적인 시장 전망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ASML은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2026년까지 성장이 지속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찰리 챈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노트에서 TSMC가 강력한 AI 수요 덕분에 매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대해 어떻게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등 몇 가지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 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AI 붐이 TSMC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