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안정적이고 인플레 압력 높아져...제약적 정책 기조 중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쿠글러 이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택 포럼의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실업률이 안정적이고 낮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해 경계감을 표명했다.
그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고정하는 데 있어 여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에 대해 고용이 지속되고 있으며 4.1%의 실업률은 시장이 ”안정적이고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쿠글러 이사의 이번 발언은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싸고 내부적으로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언급하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 전반에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며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쿠글러 이사는 “향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여러 요인이 있다”면서 “특히 행정부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주요 교역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올해 후반에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쿠글러 이사는 또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6월에 전년 대비 2.5%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2.8%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5월보다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 물가 모두 지난 6개월간 진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오는 29~30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현행 4.25~4.50% 사이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중단한 이후 5회 연속 동결이 될 전망이다.
한편, 쿠글러 이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임명됐으며, 내년 1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포석으로 해당 자리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