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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美 최대 전기차 시장 ‘캘리포니아’서 21% 급감…전체 전기차 시장도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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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美 최대 전기차 시장 ‘캘리포니아’서 21% 급감…전체 전기차 시장도 동반 하락

테슬라의 분기별 신차 등록건수 추이. 사진=CNCDA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분기별 신차 등록건수 추이. 사진=CNCDA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21%의 판매 감소를 기록하며 이 지역 전체 전기차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의 분기 판매량이 4만1138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5만2000대에서 21% 줄어든 수치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판매 감소는 지난해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분기 역시 전분기 대비 약 1000대 감소했다.

CNCDA는 “테슬라의 판매 부진이 캘리포니아 전체 전기차 시장의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테슬라의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었고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대비 2.7%p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2.9%p 떨어져 18.2%에 머물렀으며 올해 누적 점유율 역시 19.5%로 2024년(22.0%)에 비해 낮아졌다.

테슬라는 그동안 캘리포니아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해 왔으나 2024년 이후 BMW, 메르세데스, 캐딜락, 제네시스, 아큐라 등 주요 고급 브랜드들의 성장세와 대조적으로 시장 내 입지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 “딜러 네트워크 부재·법적 리스크도 악재”


CNCDA는 “테슬라가 직접판매 방식으로 운영하며 딜러 네트워크가 부족한 점이 실적 하락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완전자율주행 기능 광고와 관련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주 정부는 테슬라 딜러 면허를 정지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어서 테슬라가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이 부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경쟁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 CEO가 ‘자율주행이 곧 상용화될 것’이라며 실적 악화를 평가절하해 왔으나 테슬라가 최근 선보인 로보택시 서비스 역시 완전한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