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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로봇 혁신 가속…‘선박·공장서 자율로봇 실전 배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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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로봇 혁신 가속…‘선박·공장서 자율로봇 실전 배치 확산’

‘CRABI’ 선체 청소 로봇 이어, 중국은 휴머노이드 공장 도입 생중계
운항 중 선박을 청소하는 로봇 시스템이 상용화 문턱에 올랐다. CRABI 로보틱스’(Crud Removal Autonomous Brushing Instrument)는 자율주행으로 선박이 항해 중에도 선체에 붙은 생물 오염(해양생물 부착물)을 청소하는 자석식 로봇을 개발했다. 사진=CRABI이미지 확대보기
운항 중 선박을 청소하는 로봇 시스템이 상용화 문턱에 올랐다. CRABI 로보틱스’(Crud Removal Autonomous Brushing Instrument)는 자율주행으로 선박이 항해 중에도 선체에 붙은 생물 오염(해양생물 부착물)을 청소하는 자석식 로봇을 개발했다. 사진=CRABI
자율주행 로봇이 해양과 제조 현장 등 실제 산업 일선에 빠르게 들어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운항 중 선박을 청소하는 로봇 시스템이 상용화 문턱에 올랐고, 중국에서는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3시간 넘게 실제 작업을 수행했다.

로봇에 맡긴 바다와 공장, 산업의 판이 바뀐다


“CRABI 선박 청소부터 중국 휴머노이드 물류까지…실전 로봇이 여는 미래현장

산업 현장 곳곳에 자율주행 로봇이 투입되면서, 제조·해운업계 풍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미국에서는 운항 중 선박을 자동으로 청소하는 로봇 시스템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중국에서는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장시간 실제 작업을 완수하는 사례가 나왔다. 지난 24(현지시각) 스프래쉬247(Splash247)과 차이나데일리 등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기존 자동화 설비의 한계를 실전 로봇이 돌파하고 있다는 점이다.

◇ 선박 먼 바다에서도 멈춤 없이 청소…34조 절감도 현실로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CRABI 로보틱스’(Crud Removal Autonomous Brushing Instrument)는 자율주행으로 선박이 항해 중에도 선체에 붙은 생물 오염(해양생물 부착물)을 청소하는 자석식 로봇을 개발·도입하고 있다. CRABI2023년 창업한 뒤, 이미 보스턴항 등에서 실제 해상 시험을 거쳤다.

이 사업에 투자한 모나코 소재 해운기업 CTM(C Transport Maritime)은 올해 7월 협업 사실을 밝히며, “운항 중에도 선체를 자주 관리하면 연간 250억 달러(343000억 원) 이상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선체가 깨끗하면 연료 소모가 줄고, 운항 효율과 탄소배출 절감 효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CRABI 시스템은 부착식 로봇이 최대 10노트(약 시속 18km)로 항해 중인 선박 외벽에 달라붙어 수중 오염물을 닦아낸다. 항구에 정박하거나 드라이도크(수리창)에 들어갈 필요 없이, 배가 실제 운항하는 동안 자율 주행으로 청소와 검사를 동시에 한다. CTM상용화를 앞두고 당사 선박에도 시범 적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안후이성 우후의 한 지능형 장비 회사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이미지 확대보기
휴머노이드 로봇이 안후이성 우후의 한 지능형 장비 회사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 실전 투입…중국 제조업 판도도 뒤흔들다


중국에서는 사람이 일하던 공장에 투입된 휴머노이드(사람 형태) 로봇이 직접 물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차이나데일리는 쓰촨성 몐양 자동차 부품공장(후린PM)에서 상하이 로봇기업 ‘AgiBot’과 제휴사가 바퀴 달린 이중팔 휴머노이드 로봇 ‘A2-W’팀을 3시간 연속 작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로봇들은 현장 팔레트와 쓰레기통을 식별하고, 계획 경로를 따라 장애물(작업자, 지게차 등)을 피해 스스로 이동하며, 물류 상자 800개 이상을 지정된 선반까지 옮겼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제조 현장에서 즉석 문제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제대로 반응하며,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을 끊임없이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 로봇들의 인공지능 신경망은 청두 AI 스타트업 ‘ANU’가 설계했다. 현장 엔지니어 등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 자동화 설비보다 훨씬 높은 적응력과 안정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AgiBot 임원인 왕추앙은 당사 로봇이 1~2년 안에 더 다양한 중국 공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이징혁신센터, 상하이 케플러, 선전 유비테크 등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장이나 테스트장에서 실제 업무에 도입하거나 공개 실연하는 등, 중국 내 각 제조기업이 노동력 부족, 비용 억제, 유연생산 대응을 목적으로 본격 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 연료·인력·환경문제, 이제 로봇이 답한다


해양·제조업계에서는 로봇 도입이 연료 사용감소, 탄소 배출 절감, 인력난 해소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 잇따른다. 업계 관측통들은 산업용 로봇이 실전 현장에서 점점 더 빠르게 일하고, 그동안 한계라 여긴 영역에서도 연중무휴로 일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