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우주 부문 3배 성장, 2만 개 일자리 창출 목표… NASA와 협력 기대
'여성 우주 비행사'로 STEM 분야 인재 육성… 中·美 정책 불확실성 속 '안정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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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밤하늘의 별에 매료되었던 베넬-페그는 시드니 대학교와 호주 육군 왕립 육군 대학에서 항공 공학 및 물리학 학위를 취득한 후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 우주국(ESA) 우주 비행사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그녀는 자신이 자격을 얻은 첫 번째 우주비행사 선발이었다며, "평생 그것을 꿈꿔왔다"고 회상했다.
2024년 훈련을 마친 그녀는 현재 2018년 설립된 호주 우주국의 임무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 호주는 현재 유인 우주 비행 프로그램이 없지만, 오랜 협력 역사를 가진 미국 NASA와 함께 임무에 참여하도록 초대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베넬-페그는 호주 국기 아래 우주 비행을 하는 최초의 우주 비행사가 될 것이다.
베넬-페그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최초가 되는 데는 어려움도 따르지만 기회도 따른다"며, 젊은이들이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에서 경력을 쌓도록 장려하는 것이 중요한 동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과거 우주에 갔던 호주 태생 우주비행사 폴 스컬리-파워(1984년)와 앤디 토마스(1996년)는 모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NASA와 함께 비행했다. 유엔 우주사무국에 따르면 전체 우주비행사 중 약 10%만이 여성이다. 베넬-페그는 지구상의 여성을 돕기 위해서는 우주에 여성을 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우주비행사는 의학 연구를 위해 우주에서 실험 대상이기도 한데, 인체는 지구보다 우주에서 특정 질병에 더 빨리 노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체가 우주 조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면 의사가 잠재적인 치료법에 대한 통찰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남녀의 신체가 다르게 적응하므로 우주의 다양성은 의료 데이터의 범위를 넓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이니셔티브를 공격하고 NASA 예산 삭감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베넬-페그는 다양성의 힘을 믿는다. 그녀는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사상가와 모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주는 현대 생활에서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위성은 신용카드 거래에 사용되는 위치 및 시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자연재해, 난민 지원, 불법 조업 선박 감시, 미사일 공격 시점 예측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미래 주요 발전 중 하나는 AI 활용이다.
베넬-페그는 AI가 인간이 긴급 상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통찰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녀는 "우주는 지구, 기후, 인간 활동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생성하므로 우리는 지구와 지구 위의 생명체를 더 잘 이해하고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우주 기술의 선구자였다. 1967년 위성을 궤도에 올린 세 번째 국가였다. 현재 우주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우주 부문 규모를 120억 호주달러로 세 배로 늘리고 추가로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민간 부문 우주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2024년 호주의 우주 민간 투자는 3억 호주달러에 달했다. 스마트 기기 연결을 위한 소형 위성을 개발하는 플릿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스(Fleet Space Technologies)와 같은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으며, 자율 및 원격 채굴 작업과 같은 호주 기술이 우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넬-페그는 주요 파트너와의 협력도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호주의 광활한 땅은 일본과 같은 국가에 우주 임무를 위한 주요 착륙장을 제공한다.
2020년 호주 우주국은 하야부사2 탐사선의 샘플 캡슐 회수를 통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지원했다. JAXA는 현재 호주 우주국의 지원을 받아 화성의 두 위성을 탐사하기 위한 새로운 임무(MMX)를 계획 중이다.
베넬-페그에게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호주 젊은이들이 이제 고국에서 우주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제가 원하는 직업을 추구할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학사 학위를 마친 후 떠나야 했지만, 이제 호주의 아이들은 이 나라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을 수 있다. 그들은 호주 우주 정거장에서 발사할 준비가 된 호주 로켓을 가지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젊은이들에게 "영웅을 찾지 말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좋아하는 작은 부분을 영감으로 삼아 당신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라"고 조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