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고집하다 전기차 쓰나미에 휩쓸려…일본 완성차 첫 완전철수"

◇ 엔진 공장 문 닫으며 마지막 발걸음
SAME는 1998년부터 미쓰비시뿐 아니라 여러 중국 브랜드에 엔진을 공급해왔다. 전성기인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 자동차 세 대 중 한 대가 미쓰비시가 관련된 엔진을 달고 다닐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시장이 전기차로 급속히 바뀌면서 내연기관 수요가 줄어들었다. 결국, 지난달 2일 회사 이름이 '선양국칭파워기술'로 바뀌면서 미쓰비시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다.
◇ GAC 합작사 파산으로 드러난 현실
완성차 생산을 담당했던 GAC(광저우자동차)·미쓰비시 합작사는 더욱 참담했다. 2018년 아웃랜더 인기에 힘입어 14만4000대를 팔며 정점을 찍었지만, 2022년에는 3만3600대로 4년 만에 76% 급감했다. 재정 상황도 악화됐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산 419억8000만 위안(약 8조 원)보다 부채가 561억3000만 위안(약 9조9300억 원)이 많아 순자산이 –141억 위안(약 –2조7100억 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2023년 10월 생산을 멈췄고, 공장은 GAC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이 단돈 1위안(약 190원)에 넘겨받았다.
업계에서는 "BYD와 테슬라 상하이공장이 주도하는 전기차 물량 공세 속에서 내연기관에 머문 외국 브랜드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50%를 넘어섰다. 변화에 뒤처진 미쓰비시는 중국 무대에서 결국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