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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50년 中 진출 역사 미쓰비시, BYD 쇼크에 결국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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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中 진출 역사 미쓰비시, BYD 쇼크에 결국 항복

"내연기관 고집하다 전기차 쓰나미에 휩쓸려…일본 완성차 첫 완전철수"
중국 진출 50년 역사, 미쓰비시 내연차 철수 결정. 사진=미쓰비시자동차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진출 50년 역사, 미쓰비시 내연차 철수 결정. 사진=미쓰비시자동차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대전환의 속도가 거세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 22일 선양항공미쓰비시엔진제조유한공사(SAME) 합작 관계를 끝내며 중국 진출 52년 만에 완전하게 철수했다고 오토블로그가 29(현지시간) 보도했다. 1973년 트럭 수출로 시작된 중국 진출의 긴 여정이 막을 내린 것이다.

◇ 엔진 공장 문 닫으며 마지막 발걸음


SAME1998년부터 미쓰비시뿐 아니라 여러 중국 브랜드에 엔진을 공급해왔다. 전성기인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 자동차 세 대 중 한 대가 미쓰비시가 관련된 엔진을 달고 다닐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시장이 전기차로 급속히 바뀌면서 내연기관 수요가 줄어들었다. 결국, 지난달 2일 회사 이름이 '선양국칭파워기술'로 바뀌면서 미쓰비시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다.

GAC 합작사 파산으로 드러난 현실


완성차 생산을 담당했던 GAC(광저우자동차미쓰비시 합작사는 더욱 참담했다. 2018년 아웃랜더 인기에 힘입어 144000대를 팔며 정점을 찍었지만, 2022년에는 33600대로 4년 만에 76% 급감했다. 재정 상황도 악화됐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산 4198000만 위안(8조 원)보다 부채가 5613000만 위안(99300억 원)이 많아 순자산이 –141억 위안(약 –27100억 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202310월 생산을 멈췄고, 공장은 GAC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이 단돈 1위안(190)에 넘겨받았다.
중국 매체들은 "과거 미쓰비시 엔진을 쓰던 지리자동차, 창청, BYD 등이 이제는 독자 기술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BYD와 테슬라 상하이공장이 주도하는 전기차 물량 공세 속에서 내연기관에 머문 외국 브랜드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50%를 넘어섰다. 변화에 뒤처진 미쓰비시는 중국 무대에서 결국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