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의 무역 합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으로 이동 중 기자들과 만나 “인도는 좋은 친구지만 지금까지 거의 모든 국가보다 높은 관세를 매겨왔다. 이건 끝날 일”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피유시 고얄 인도 통상부 장관은 지난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이미 다섯 차례의 무역 협상이 있었고 현재까지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설령 트럼프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미국산 유전자변형(GMO) 콩·옥수수 수입이나 유제품 시장 개방에는 여전히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농업과 유제품은 이번 협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미국 측은 이와 같은 민감 분야를 제외한 품목군에 대한 관세 인하와 비관세 장벽 완화를 우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국의 연간 상품 교역 규모는 약 1290억달러(약 179조6500억원)에 이르며 인도가 460억달러(약 63조9900억원)의 무역흑자를 기록 중이다. 인도는 오는 10월까지 포괄적인 무역합의 체결을 목표로 다음달 중순 미국 협상단의 방인에 맞춰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