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11만 6,000 달러 아래로 급락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PCE 물가 주목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PCE 물가 주목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로 인해 시장 전반에 걸쳐 약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파월, "관세발 인플레이션 시작" 주장
3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설에서 현재 시장이 목도하고 있는 것이 관세 인플레이션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8월 1일 관세 마감 시한 이후 상호 관세가 발효될 경우,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 연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FOMC 회의 직후에 나왔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불확실성이 많으며, 앞으로 더 많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그의 발언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밝히면서도, 관세가 이미 일부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을 계속 지켜보며 경험적으로 학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파월 의장은 9월 회의까지 데이터가 명확해질지는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며, 통화 완화와 관련하여 적절한 시점을 찾는 것이 연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파월 '매파' 발언에 급락 후 반등 시도
제롬 파월 의장의 이번 연설은 시장에 비둘기파적이기보다는 매파적인 분위기로 받아들여지며 투자자들 사이에 약세 심리를 불러일으켰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1만 7,500달러까지 치솟았던 수준에서 11만 6,000달러 아래로 폭락했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은 반등하며 11만 7,000달러 선을 회복하려 시도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 낮아져… PCE 물가에 쏠린 눈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줄이고 있다. 기준금리 변동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 데이터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9월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63.7%에서 47.1%로 하락했다.
더 나아가 연준이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8.3%로 나타났으며, 12월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 역시 38.3%로 집계돼 올해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제 시장의 모든 시선은 내일(31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상승률 지표로,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월간 PCE와 핵심 PCE 물가 상승률이 0.3%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보다 낮은 수치는 시장에 강세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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