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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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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 않겠다"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차기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아울러 당분간 선출직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같은 결정은 차기 대선 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는 가운데 미국 최대 민주당 지지 지역인 캘리포니아의 주지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31일(이하 현지시각) ABC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전 부통령은 전날 낸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캘리포니아 주지사직에 도전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내 정치적 리더십과 공적 서비스는 당분간 선출직이 아닌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민주당 후보들이 전국 곳곳에서 용기 있게 싸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의 향후 계획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말 치러진 대통령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향후 진로를 두고 숙고해왔다.

그는 “나는 평생을 공공의 삶에 헌신해왔고 검사,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연방 상원의원, 그리고 부통령으로서 국민을 섬긴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정치, 정부, 제도가 미국 국민을 지나치게 자주 실망시켜왔고 지금은 그 한계가 위기의 순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는 그러면서 “같은 가치와 원칙을 지키되, 더 이상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지 말고 새로운 방법과 사고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정치 무대로 서서히 복귀해왔다. 이달 초에는 젊은 유권자 대상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고 지난달에는 낙태권 옹호 단체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또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공동 운영하는 ‘해리스 빅토리 펀드’를 통해 로이 쿠퍼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 모금 활동도 지원 중이다.

그는 “주지사에는 나서지 않지만 여전히 자유,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에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런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정치 활동을 계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내년 치러질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의 구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유력 인사들의 출마가 줄줄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리스 전 부통령의 불출마는 향후 2028년 대선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와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