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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탠덤 OLED’로 디스플레이 대폭 업그레이드 전망…삼성보다 앞설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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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탠덤 OLED’로 디스플레이 대폭 업그레이드 전망…삼성보다 앞설 가능성도

복수의 OLED 층을 사용하는 방식인 탠덤 OLED.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복수의 OLED 층을 사용하는 방식인 탠덤 OLED. 사진=애플

애플이 아이폰에 탠덤 구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더 높은 밝기와 전력 효율을 가능하게 하며 적용 시 갤럭시 시리즈보다 한발 앞서 기술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현지시각) IT 매체 톰스가이드 등에 따르면 애플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제안한 ‘심플리파이드(Simplified) 탠덤 OLED’ 기술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와도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탠덤 OLED는 두 개의 발광층을 쌓아 전체 화면 밝기와 색 재현력을 높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일반 OLED가 R(적색), G(녹색), B(청색) 서브픽셀을 한 층에 배치하는 것과 달리 심플리파이드 탠덤은 B 서브픽셀만 두 층으로 쌓는 방식이다. 이는 투 탠덤 구조보다 생산이 용이하면서도 소비전력을 줄이고 밝기를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 아이패드에 먼저 적용된 기술, 아이폰으로 확대 가능성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M4 아이패드 프로에 투 탠덤 OLED 기반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애플은 “HDR 기준 1000니트, 최대 1600니트 밝기를 지원하며 픽셀 단위 밝기와 색상 제어 정밀도가 기존 제품보다 월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는 싱글 스택 OLED만 적용해왔다. 그러나 아이패드에서 기술 안정성이 검증된 만큼 고급형 아이폰 모델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이 제품 기획과 개발, 양산까지 통상 2년 이상의 일정을 잡는 점을 감안할 때 첫 탠덤 OLED 아이폰은 이르면 2028년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 공급망 다각화로 가격 협상력 확보 의도도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LG디스플레이의 제안에 흥미를 보였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등 다른 패널 업체도 탠덤 OLED 기술을 준비해야만 본격적인 적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공급업체가 단일화되면 애플의 가격 협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더 많이 공급해왔으며 차량용 OLED 시장에서도 투 탠덤 방식으로 앞서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까지는 차량용 싱글 스택 OLED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부터는 신규 프로젝트 대부분을 투 탠덤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직 갤럭시 시리즈에 탠덤 OLED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애플이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먼저 도입할 경우 기술 선도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기술 협의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