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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고전 지속...영국·독일서 판매 55% 넘게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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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고전 지속...영국·독일서 판매 55% 넘게 급감

일론 머스크(사진) 최고경영자(CEO)의 정치행보로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에서 지난달 중국 비야디(BYD)는 판매가 4배 넘게 폭증했지만 테슬라 판매는 반 토막 난 것으로 5일(현지시각) 확인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사진) 최고경영자(CEO)의 정치행보로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에서 지난달 중국 비야디(BYD)는 판매가 4배 넘게 폭증했지만 테슬라 판매는 반 토막 난 것으로 5일(현지시각) 확인됐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에는 양날의 칼이라는 점이 5일(현지시각) 다시 입증됐다.

머스크 CEO의 정치행보에 대한 반발로 미국 시장은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테슬라의 인기가 추락하는 가운데 유럽의 양대 자동차 시장인 영국과 독일에서 지난달 테슬라 판매가 반 토막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또 머스크가 로보택시 위험을 숨기고, 자율주행 기술은 과장했다는 집단소송에도 직면했다.

한편 머스크는 올해 헛발질 속에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순자산 평가액이 800억 달러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고 부자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성장의 핵심 원동력이자 테슬라에서 가장 귀중한 자원인 머스크가 정치에 잘못 발을 들여놓으면서 자신은 물론이고 테슬라의 명성과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독 판매 55% 넘게 급감


테슬라는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영국과 독일에서 지난달 판매가 또다시 곤두박질쳤다.

영국자동차제조협회(SMMT)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영국에서 987대를 파는 데 그쳤다. 1년 전 2462대에 비해 60% 가까이 급감했다.

독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독일 도로교통국인 KBA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에서 7월 들어 1110대를 팔았다. 1년 전보다 55.1% 급감했다.

독일은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로 베를린에 기가팩토리가 있다.

1~7월 누적 판매 규모는 더 나쁘다.

올 들어 7월까지 테슬라는 독일에서 고작 1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57.8% 급감한 규모다.

유럽 전기차 시장 상황이 급격히 나빠진 것도 아니다.

테슬라가 고전하는 와중에 테슬라 숙적이랄 수 있는 중국 비야디(BYD)는 영국과 독일 시장에서 판매가 폭증했다.

비야디는 7월 한 달 영국에서 3184대를 팔아 전년 동월비 판매가 4배 넘게 폭증했다. 독일에서는 판매 증가율이 5배 가까운 390%에 육박했다.

집단소송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와 테슬라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냈다.

이들이 고의적으로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에 숨겨진 심각한 위험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주주들은 전날 텍사스 연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테슬라와 머스크가 로보택시와 관련한 심각한 위험을 은폐하는 한편 자율주행 기술의 효과와 전망을 반복적으로 과대 평가해 테슬라의 재무실적 전망과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현재 로보택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6월 22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 등 미국 곳곳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는 아직 면허가 안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머스크가 또 허풍을 떠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순자산 800억 달러 날려


머스크의 이런 헛발질은 그 자신에게도 심각한 경제적 비용을 안겨주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올 들어 머스크의 순자산 평가액은 800억 달러 가까이 사라졌다.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 평가액은 3570억 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가 사상 최고를 찍던 당시 4500억 달러를 넘던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머스크의 최고 부자 지위도 흔들리게 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여전히 1위이기는 하지만 2위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에 역전될 여지가 커졌다.

엘리슨은 5일 현재 순자산 평가액이 3030억 달러로 머스크에 540억 달러 못 미친다.

그러나 머스크가 올해 800억 달러를 날린 것과 달리 엘리슨은 순자산이 1110억 달러 불어난 터라 머스크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테슬라 주주들과 자신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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