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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선행 선적' 효과 소멸에 배송료 급락…글로벌 운송업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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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선행 선적' 효과 소멸에 배송료 급락…글로벌 운송업계 '경고등'

태평양 노선 요금 60% 폭락, 선박 '공(空) 항해' 급증…연말 쇼핑 시즌 수요 둔화 예상
트럼프 관세 정책, 3분기 운송업계 '어려운 시간' 예고
8월 4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서 컨테이너로 가득 찬 배가 목격되었다. 최근 몇 주 동안 배송료가 급격히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8월 4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서 컨테이너로 가득 찬 배가 목격되었다. 최근 몇 주 동안 배송료가 급격히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중국과 미국 간의 해운 활동이 '선행 선적(front-loading)' 효과가 사라지면서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소매업체들이 개학 및 연말연시 쇼핑 시즌을 위해 재고를 비축하는 일반적으로 바쁜 3분기에도 운송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태평양 횡단 노선의 요금은 202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의 평균 현물 요금은 미·중 양국이 관세 인상 중단에 예비 합의한 6월 5일 시장 정점 이후 거의 60%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8월에도 요금이 계속 하락하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00달러를 향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해운사는 이미 태평양 횡단 서비스를 줄이고 있으며, 빈 항해를 늘리거나 아시아 내 무역을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기업들이 부과금을 피하기 위해 선행 선적에 나서는 물결을 불러일으켰다. 소매업체들은 트럼프가 4월에 '호혜적인'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에 대비해 올해 초 대규모 재고를 확보했다.

이러한 주문은 이제 줄어들고 있으며, 선행 선적 효과가 끝남에 따라 물류 및 운송업계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교육용 장난감 회사 Learning Resources의 릭 월든버그 CEO는 지난 5월 중국 관세 인상이 90일간 중단된 후 주문한 물량으로 인해 이번 분기에는 중국 및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의 제품 출하량이 예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창고에는 재고가 많다"고 덧붙였다. 월든버그 CEO는 소비자 수요와 무역 규칙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으로 생산되는 제품 종류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소매연맹(NRF)에 따르면, 7월에 미국 항구에 도착할 컨테이너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8월부터는 두 자릿수 감소한 후 11월에는 170만 TEU(20피트 환산 단위)로 떨어져 2023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 컨설팅 업체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40피트 컨테이너 현물 운임은 6월 중순 5,914달러에서 7월 말 2632달러로 55% 급락했다.

공급망 혁신 네트워크의 설립자 볼프강 레마허(Wolfgang Lehmacher)는 "글로벌 해운 부문은 올해 하반기에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며 아마도 2026년 1분기에는 더 느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공장의 신규 주문은 4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알렉스 홈즈 아시아 태평양 이사는 "우리는 아시아의 수출 성장이 2025년 말과 2026년까지 매우 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선행 선적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여기에는 누락된 재고 요소가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고 수출이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반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