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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택가격 3개월 만에 1만4900달러 하락... 구매자 시장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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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택가격 3개월 만에 1만4900달러 하락... 구매자 시장 형성

매매 주택 수 10년 만에 최고치, 평균 가격 50만 달러로 하락
공급 급증으로 판매자들 가격 인하 경쟁 치열
영국 주택시장에서 공급 급증과 여름 소강상태가 맞물리면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주택시장에서 공급 급증과 여름 소강상태가 맞물리면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 주택시장에서 공급 급증과 여름 소강상태가 맞물리면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웹사이트 라이트무브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주택가격이 3개월 전보다 거의 1만1000 파운드(1만4900달러) 저렴해졌다고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달 평균 요구가격은 1.3% 하락한 36만8740파운드를 기록했다고 라이트무브가 밝혔다. 이러한 감소는 8월의 장기 추세와 일치하지만, 6월과 7월의 평소보다 큰 하락에 따른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부동산 3채 중 1채 이상이 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라이트무브는 덧붙였다. 이는 판매자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매 주택 수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대출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야심찬 주택 소유자들의 경제성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또한 최근 거래세인 인지세 인상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수요가 앞당겨진 것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금 인상을 앞두고 몰린 구매 수요가 진정되면서 현재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시기를 맞고 있다.

라이트무브의 부동산 전문가 콜린 밥콕은 "구매자들이 이 높은 공급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므로 매각에 동의하려면 매력적인 가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더 많은 재고가 출시되면서 주택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0.3%에 그치며 주택 가치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보다 완만한 가격 상승은 일반적으로 판매가 둔화되는 여름 기간 동안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라이트무브는 2020년 코로나 봉쇄 이후 반등 이후 7월 동안 가장 많은 주택이 시장에 나왔으며, 이는 1년 전보다 8%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구매자들은 영란은행(BOE)이 올해 세 번째로 금리를 인하한 후 차입 비용 하락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는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을 줄여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BOE 정책 입안자들은 물가 상승 압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향후 제한된 지원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라이트무브의 모기지 전문가 매트 스미스는 "대출 기관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하향 조정했지만, 현재 시장 예측이 맞다면 추가 인하의 여지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은 구매자들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공급이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를 고려하던 사람들에게는 기회의 창이 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전통적인 시장 소강상태와 공급 증가가 맞물리면서 구매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금리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고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주택시장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측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매자들은 현재의 유리한 조건을 활용하되, 장기적인 시장 동향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