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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中 하이브리드차 정조준…관세 폭탄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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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中 하이브리드차 정조준…관세 폭탄 현실화하나

BYD·Geely 등 벼랑 끝…EU, 경제 종속 탈피 위한 ‘2차 방어선’ 구축
유럽 소비자 취향을 겨냥해 설계된 모델 BYD의 ‘돌핀 G DM-i’. 이미지=제미나이3 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소비자 취향을 겨냥해 설계된 모델 BYD의 ‘돌핀 G DM-i’.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PHEV)까지 겨냥한 추가 관세 부과라는 강수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유럽 내 산업 경쟁력 보호와 핵심 공급망 종속 탈피를 위한 고강도 대응책이 임박했다는 평가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에서 생산된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상계관세 부과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번 조치는 유럽 내 주요 회원국들의 정치적 동의를 얻는 즉시 실행될 예정이다.

중국 하이브리드 ‘가성비’ 앞세워 유럽 안방 공략


최근 BYD, 지리(Geely), 체리(Chery),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첨단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럽 내 입지를 빠르게 다져왔다.

특히 BYD의 ‘돌핀 G DM-i’와 같이 유럽 소비자 취향을 겨냥해 설계된 모델들이 현지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유럽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브뤼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히 자동차산업 보호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유럽연합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소재와 희토류 등 전략 원자재 공급망이 중국에 과도하게 편중된 점을 국가적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 중국산 순수 전기차(BEV)에 부과된 관세가 이미 존재하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통상 압박의 범위를 하이브리드 차종까지 확장하겠다는 계산이다.

통상 긴장 고조…공급망 종속 탈피가 관건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실행될 경우 유럽 내 중국 자동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유럽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이 내세운 가격 경쟁력이 관세라는 장벽에 부딪히면 유럽 내 판매 속도 조절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보호무역 조치가 유럽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친환경 전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유럽 내 자동차 시장 상황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제조사들이 전기화 전환 과정에서 겪는 생산 비용 부담을 관세 장벽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유럽 내 산업을 보호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부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향후 시나리오: 관세 장벽 너머의 불확실성


이번 추가 관세 조치는 유럽연합과 중국 간의 경제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풀이된다. 관세율의 수준과 발효 시점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럽연합 회원국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앞으로 중국 제조사들이 유럽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를 우회할지, 아니면 유럽 시장의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다른 수출 지역으로 눈을 돌릴지에 따라 향후 자동차산업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브뤼셀의 이번 결정은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와 자국 산업 보호라는 현실적인 과제 사이에서 유럽연합이 선택한 고육지책이라는 평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