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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전문가 본스 “비트코인, 7~11년 내 붕괴 가능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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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전문가 본스 “비트코인, 7~11년 내 붕괴 가능성 크다”

"보상 축소·양자 컴퓨터 위협 현실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촬영된 비트코인 동전 모조품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촬영된 비트코인 동전 모조품 사진=AFP/연합뉴스
암호화폐 투자사 사이버 캐피털(Cyber Capital)의 창립자이자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인 저스틴 본스(Justin Bons)가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1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본스는 전날 소셜미디어 X 게시글에서 “비트코인이 향후 7~11년 안에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본스는 비트코인의 블록 보상 감소 를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는 가운데, 2036년에는 블록당 보상이 0.39비트코인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본스는 이는 현재 가격 기준으로 연간 보안 예산이 약 23억 달러(약 3조 원) 수준에 불과해 수조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를 가진 네트워크를 보호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본스는 이에 따라 51% 공격이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51% 공격이란, 특정 집단이 전체 네트워크의 과반을 장악해 거래를 조작하거나 이중 지급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시나리오다.
본스는 비트코인 개발 구조의 한계도 지적했다. 핵심 개발팀인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가 블록 크기 확대나 2100만 개의 공급량 제한을 넘는 인플레이션 허용에 대해 강하게 저항해 왔다는 것이다. 본즈는 이러한 경직된 구조가 과거 2015~2017년 블록 크기 논쟁에서도 드러났고, 향후 체인 분리(chain split)나 인플레이션 유발로 네트워크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외부 위협으로 양자 컴퓨터의 발전을 언급했다. 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 기술(ECDSA)을 깨뜨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면, 특히 오래된 지갑이나 공개키가 노출된 주소들이 해킹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2030~2035년 사이에 양자 컴퓨터가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핀볼드에 따르면 구글의 크레이그 기드니는 2030~2035년을 위험 시기로 보고 있으며, 블록스트림의 애덤 백 최고경영자(CEO)는 “양자 컴퓨터가 위험이 되기까지 최소 2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나오리스 프로토콜의 데이비드 카르발류 CEO와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5년 이내에 최대 30%의 비트코인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본스는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 온 업계 전문가로 그동안 양자 컴퓨터, 보안예산, 개발 구조 등 다양한 측면에서 비트코인의 취약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어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